기술 특허가 반드시 개발 기업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기술 범용화 시기를 예측해 지식재산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 특허가 반드시 개발 기업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기술 범용화 시기를 예측해 지식재산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 전쟁에서 이기는 법
사메지마 마사히로·고바야시 마코토|정철환·신희원 옮김|한경BP 청림출판
1만8000원|312쪽

액정 디스플레이(LCD), DVD 플레이어, 리튬이온 이차전지,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 이 제품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 일본 기업이 기술 개발로 세계를 선도하고 시장을 개척해 세계 시장을 독점했던 제품들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한때 시장을 독점했던 일본 기업이 불과 수년에서 10년 사이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잃고, 아시아 각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제품이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다. 2003년 시장 점유율 100%로 독점 상태였던 일본 기업 제품이 불과 4년 후인 2007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20% 선까지 떨어졌다.

이 현상을 두고 관련 일본 기업이 기술 개발에서는 탁월했지만 특허전략 등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2015년 3월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순위를 살펴보면 1위인 파이어니어를 비롯해 파나소닉, 후지쓰텐, 미쓰비시전기와 같은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중 지식재산에 무관심한 기업은 하나도 없다. 이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한 2003년 당시 일본, 미국, 유럽의 특허출원 상위 10개사를 살펴보면 일본에선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많은 일본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일본 기업들이 자동차 내비게이션 사업에서 특허전략을 잘 구사했는데도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식재산 유효기간 예측해 전략 짜야

저자는 좋은 기술을 개발했다가 후발주자에 시장 점유율을 뺏긴 일본 기업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특허 취득이 시장 점유율을 언제까지나 유지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선발 기업이 출원한 특허가 20년 후 만료되면 이 특허로 제조한 경쟁사 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이 제품 사양이 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기술의 범용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후발주자들의 제품 가격은 다수의 기업이 경쟁을 벌이면서 낮아질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 점유율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까. 저자는 “기업이 지식재산 전략의 유효기간을 예측해 기술 개발과 지식재산에 투자하고 경영 전략과 접목해 경쟁 기업과 경쟁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특허출원 동향을 조사하면 기술의 범용화가 일어날 시기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고 이 시기를 기준으로 사업 모델과 지식재산 전략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 소니와 미국 애플을 비롯한 성공한 기업들이 지식재산 전략을 어떻게 활용해 기업 가치를 높였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미군은 어떻게 세계 최강의 군대가 됐나
궁극의 군대
토머스 G. 맨켄|김수빈 옮김|미지북스
1만6800원|400쪽

베트남전쟁은 미국 패권의 한계를 보여준 전쟁이자 기술에 대한 의존만으로는 승리를 쟁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전쟁이었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미군이 원래 소련과 싸우기 위해 준비하고 무장한 군대였음을 지적하며 패배보다는 예기치 않은 전장에서 미군이 어떤 혁신을 이뤘는지에 주목한다.

비록 패배했지만 ‘기술’은 베트남전쟁에서도 중요했다. 공군은 해를 거듭하며 북베트남군의 레이더망과 지대공미사일을 무력화하는 기술을 손에 넣었고, 향후 중요한 항공 지원 전력이 될 기관포 무장 항공기(gunship)를 개발했다. 미군은 기존 공수부대 개념과 다른 공중기동부대를 만들었는데 이들을 위한 헬리콥터의 광범위한 사용은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이 이룬 가장 중요한 혁신이었다. 또 미군은 지휘통제소에 연결된 레이더와 공격기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는데, 이는 나중에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정찰-타격 복합체’의 효시가 됐다.

미국 해군전쟁대학에서 전략학 교수로 20년간 일하고 이후 3년간 미 국방부 정책기획실에서 근무한 저자는 오랜 시간 국제 정치와 미군의 전략을 연구했다.


기업이 최고의 브랜드를 만드는 비법
우리는 왜 본질을 잊는가
세키노 요시키|이정환 옮김|나무생각
1만3000원|204쪽

타이타닉호에 있던 루이뷔통(Louis Vuitton) 트렁크 내부는 진짜 전혀 젖지 않았을까? 저자는 루이뷔통 트렁크에 대한 소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고객이 ‘이 기업(브랜드)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힘이 기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세상에서 살아남는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가치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고 조언한다.

10년 동안 2500개가 넘는 기업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업무를 해온 저자는 어정쩡한 경영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환경에서 ‘확실한’ 브랜드를 만드는 생존전략을 제시한다. 기업 존재의 의의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과연 무엇을 원하는지, 회사가 고객에게 전하려는 가치는 무엇인지, 그것이 상품에 적용돼 있는지를 분석하고 점검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 구글과 일본 최고의 소스 회사 오타후쿠소스 사례를 통해 리더와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최적의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벤처투자자가 전하는 창업을 위한 꿀팁
스타트업을 위한 솔직한 조언
랜디 코미사르 외 1명|하퍼비즈니스
14.53달러|304쪽

창업이 어려운 이유는 복합적이다. 아이디어를 구체화·사업화하는 것부터 함께 일할 동료, 투자자를 선정하고 이사회를 운영하는 일까지 하나부터 열까지를 모두 혼자서 결정해야 한다. 의욕과 열정이 있다고 해도 재원이 부족하고 회계·법률 지식조차 없으므로 앞서 창업의 길을 걸어간 선배의 조언이나 창업하려는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막막한 신생 창업가에게 이 책이 필요한 이유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자로 활동한 저자는 이 책에서 창업 전 마음가짐부터 투자자를 찾는 법, 이사회를 구성하는 법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잦은 만장일치 결정은 위기의 징조다’ ‘사용자를 선택하라. 선택받길 기다리지 말라’ ‘낯선 사람의 돈은 받지 말라’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사용자인 창립자들로부터 나온다’ 등 창업을 준비하는 기업가들에게 전하는 100가지 팁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미 하버드대 법대 출신의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1980년대 초 벤처 비즈니스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 후 애플의 자회사인 클라리스를 공동 창업했다가 인터넷방송사인 웹TV의 경영 컨설팅 자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해용·백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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