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전쟁
국가 영국
러닝타임 125분
감독 조 라이트
출연 게리 올드만,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불투명한 남북관계, 경제성장률 저하, 산업 간 갈등 등 현재 대한민국에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 권태신(70)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대한민국의 난관을 헤쳐나갈 리더의 모범상을 영화 ‘다키스트 아워’에서 찾으라고 조언한다.

권 원장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외환위기 관리체제 졸업 후인 2002년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재임 시절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국무총리실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을 지냈고, 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다키스트 아워’는 히틀러가 유럽 국가들을 침략했던 암울했던 시기(darkest hour)에 윈스턴 처칠이 발휘한 리더십을 다뤘다. 처칠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로 임명된 시점부터 덩케르크 작전을 지휘한 직후까지 19일간의 기록이 영화에 담겼다.

권 원장은 위기 상황에서 빛나는 처칠의 ‘결단의 리더십’에 주목한다. 처칠은 당시 연합군이 독일군에 포위된 상황에서 히틀러와 ‘평화 협상’을 벌이자는 관료들의 주장에 흔들리지 않는다. 대신 추가 병력을 투입해 시간을 벌고, 영국군을 무사히 본국으로 철수하는 ‘덩케르크 작전’을 수행한다.

‘다키스트 아워’의 관람 포인트는 처칠의 주옥같은 어록이다. 영국군이 전멸할 위기에 처칠은 대국민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We shall never surrender)”라고 말한다. 권 원장은 이 연설을 두고 “승전국의 역사적 스토리에서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평가했다.

처칠의 하원 의회 연설 장면도 깊은 인상을 준다. “우린 바다와 땅과 하늘에서 싸울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있었던 그 어떤 범죄보다 잔인한 압제와 싸우는 것, 그게 우리의 정책입니다. 우리의 목표를 물으신다면 이 한 단어로 대답하겠습니다. 승리! 우린 꼭 승리할 겁니다”라고 외치는 그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 당장이라도 사람들이 전쟁터로 달려나갈 것만 같다.

극 중 처칠 배역은 선악을 넘나드는 ‘명품 주연’ 게리 올드만이 맡았다. 그는 처칠의 다혈질 성격과 말을 더듬는 버릇까지 완벽히 재연해 제90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올드만을 살집 있는 처칠의 체격으로 변화시킨 주인공은 한국인 특수의상 제작자 바네사 리(50)였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키스트 아워’는 분장상도 차지하면서 2관왕에 올랐다.


plus point

이어 볼 영화는 ‘덩케르크’

‘다키스트 아워’는 처칠이 덩케르크 작전을 개시했다는 내용으로 막을 내린다. 덩케르크 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초기 프랑스 덩케르크 해변에서 독일군에 포위된 40만 명의 연합군을 구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 탈출 작전이었다. 당시 영국군은 민간 선박 징발령까지 내려 900여 척의 대규모 철수 선단을 꾸렸다. 그 결과 9일 동안 독일 공군의 폭격을 견뎌내며 총 33만 명을 철수시켰다. ‘다키스트 아워’에서 덩케르크 작전이 자세히 다뤄지지 않지만 아쉬울 것은 없다. 크리스토퍼 놀런이 감독한 ‘덩케르크’가 있기 때문이다. 2017년 7월 개봉한 이 영화 ‘덩케르크’는 작전 당시 긴장감을 탁월한 영상미와 생생한 음향효과, 한스 짐머의 웅장한 음악으로 표현한다. 전쟁 영화에서는 이례적으로 군인이 아닌 민간인의 영웅적인 활약이 돋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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