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휘젓는 떨리는 농부의 손이 농촌을 변화시키고 있다. 농촌 마을 홈페이지는 도시민을 부르고 있고,
농부들도 인터넷을 통해 질 좋은 농산물을 값싸게 내놓고 있다. 농촌도 디지털 바람을 타고 급변하고 있다.
 은 노력 끝에 좋은 농산물을 만들었다 해도 제값을 받지 못한다면 모두 헛수고일 뿐이다. 복잡한 유통 경로와 중간 상인들을 뚫고 판로를 개척해내는 것은 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산물 유통 구조는 생산자, 도매업자, 소매업자, 소비자 순으로 매우 복잡한 상태로 돼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격 상승은 물론 상품의 신선도마저 위협받고 있어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신선도가 떨어지는 농산물을 높은 가격으로 구입해야 하고, 생산자는 생산자대로 땀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 농산물의 유통 구조 혁신이 시급한 상태다. 어떤 의미에서는 판매에 들이는 노력이 생산에 들이는 노력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농업의 유통 구조 혁신에 인터넷이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동안 도시와 농촌으로 대변되는 지역간 정보화 격차가 어느 정도 차이를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농민들에게 정보화 마인드를 심어 줄 수 있는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농민들이 전자상거래 등을 활용,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 진안의 능길마을은 2002년부터 홈페이지를 개설, 마을 알리기에 나섰다. 홈페이지를 개설한 이후 농산물 소득이 14배나 성장했다. 경북 고령의 개실마을도 2003년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마을 홍보에 나섰다. 최근 외국인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마을 정보화를 통해 농산물을 팔 수 있을 뿐 아니라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상품도 내놓고 있다.

 농촌 마을의 정보화는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 여주군 점동면 성신마을 등 지난해 새로 조성된 디지털사랑방 20개가 최근 들어 마을별로 개소식을 가지고 주민들을 맞기 시작했다. 디지털사랑방은 농림부가 농촌 마을 주민의 정보 접근 기회를 넓히고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림부는 2003년 12월에 충북 영동군 모리마을 등 5개 마을을 선정, 시범 운용했다. 그 결과 디지털사랑방이 농촌 지역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농촌 정보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 농림부는 지난해 20개 마을을 추가 선정,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농림부는 올해도 20개 마을을 추가로 선정해 디지털사랑방을 설치할 계획이다.

 마을회관 등에 컴퓨터 5대와 프린터, 디지털 카메라 등 정보 이용 시설을 갖춘 디지털사랑방은 마을 주민들에게 정보 교류의 장을 제공할 뿐 아니라 과거의 사랑방 같은 만남의 장소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 새롭게 구축한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민과 출향민들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농민 중에도 일찌감치 디지털 시대에 맞춰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거나 쇼핑몰을 통한 홍보로 제품을 팔고 있다. 농부가를 운영하는 길덕한씨는 유통 혁신을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농민은 아니지만 코푸드의 유미경씨는 전국의 전통 장류 제조업체의 쇼핑몰을 만들었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농민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현재 10%에 머물고 있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농산물 유통은 급증할 전망이다. 농림부가 지원하고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에서 운용하는 농산물 통합쇼핑몰 신선몰(www.sinsunmall.com)은 최근 아피스닷컴이란 옛 이름에서 새롭게 브랜드와 도메인을 개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농촌은 정보화의 사각지대’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산골마을 주민들의 생활 양식을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대도시의 주거 환경을 소개해 주고 마을 소득을 증대시키는 효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농부가   길덕한씨

 인터넷 직판장으로 판로 개척

 

 경남 통영의 길덕한(44)씨는 맨손으로 3000여평의 참다래(키위) 농장을 일군 경력 20여년의 전문 농사꾼이다. 길씨가 운영하는 경남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 미륵산 중턱 ‘농부가 나폴리농원’에 가보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굼벵이와 지렁이 장수하늘소가 마치 제 집처럼 지천으로 모여 살고 있다. 또 아름답게 꾸며진 참다래 농원에는 언제든지 소비자가 찾을 수 있도록 이국적으로 꾸며져 있다.

 길씨가 직거래 사업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유통을 잡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키위는 술집 안주로나 나갈 정도로 비싼 과일이었다. 몇년의 고생 끝에 막상 참다래를 생산했지만 중간 상인들이 서너배에 이르는 폭리를 취하는 반면, 생산 농민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받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문제는 다름 아닌 판로였다.

 그날부터 길씨는 무작정 백화점 등을 돌면서 농산물 담당자들을 만나 납품을 의뢰했지만 납품은커녕 사람 취급도 못받고 쫓겨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1998년 고민 끝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전자상거래를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누가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사먹겠느냐고 황당해 했다.

 그때만 해도 전자상거래는 꿈도 꾸지 못했고, 특히 농산물 전자상거래는 아예 없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PC 통신으로 농어촌 정보를 제공하던 그는 직접 전자상거래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길씨는 “인터넷으로 첫 주문을 받고 참다래를 정성껏 포장한 다음 그동안의 사연을 구구절절하게 적은 편지를 넣었다. 그랬더니 고객이 감동했다며 농장 구경을 오고 싶어 했다. 정성을 들이면 안될 게 없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또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에 직거래 매장을 설립하고 싶어 도시 사람들을 상대로 농업인 최초로 투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한편에선 상품을 같이 팔아 달라는 동료 농민들의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주위에선 난다 긴다 하는 벤처기업도 투자받기 힘든 판에 단돈 100만원만 모아도 기적이라며 기막혀 했다. 하지만 길씨가 모은 투자 금액은 모두 2억5천만원. 이때 모은 투자금으로 ‘농부가’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로써 순수 국내 농수축산물을 유통 단계 없이 산지에서 직송으로 소비자에게 전달, 신선한 상품을 알맞은 가격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함으로써 그동안 탁상공론만 무성했던 유통 구조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오프라인의 영업 형태를 통합한 시스템을 개발, 농산물 직거래 매장이 전국 10여군데에서 성업중이다.

 또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마케팅을 위해 경남농업기술원·농촌경제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벤처농업대학 등과 업무 협조 체계를 구축했고, 고객과 생산자의 관리 체계 오류 예방과 효율성을 위해 고객관리시스템(CRM), 공급자관리시스템(SRM)을 완전 자동화했다.

 길씨는 “농부가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외국 농수축산물과 우리 농수축산물을 구별치 못해 고민하지 않고 언제나 질 좋은 우리 농수축산물을 농부가를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는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의 유명한 벤처기업들이 모여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사업을 하던 농부가는 올해 친환경 체험 학습을 통한 국내산 농산물 홍보를 위해 통영의 나폴리농원에 이주해 현재 유치원 및 초·중·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험 학습을 준비중이다. 

 길씨는 남들이 보기에는 농부가가 커다란 회사로 보여질 수 있으나 아직은 시작 단계라고 말한다. 모두들 마음만 급해 한두 해만에 회사를 크게 만들기를 바라지만, 그는 한 단계 한 단계씩 걸어가는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농산물 유통회사를 운영하면 떼돈을 벌든가 아니면 망하든가 두 가지”라며 “아직 돈은 못벌었지만 언젠가는 농민이 만든 정직한 회사도 꼭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커다란 회사보다는 작지만 믿음을 주는 회사로, 그리고 사람다운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는 게 꿈이란다.



 허브다섯메   조강희씨

 홈페이지 통해 고객 요구 맞춤 제품 개발



 서울 송파구에서 허브다섯메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강희씨(50)는 국내 최대 허브 생산자다. 1만여평의 농장에 로즈마리, 카모마밀 등 100여종의 허브를 키우고 있다.

 조씨는 30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형을 따라 꽃을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화를 재배했다. 관공서 등에 납품하기도 했으나 별로 돈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허브가 몸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 97년부터 허브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일반인이 호기심에 허브를 구입했으나 음지 식물이 아닌 허브를 실내에서 기르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올바른 허브 재배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홈페이지(www.herb5.co.kr)를 만들었다. 순수 재배 농가로는 처음으로 만든 것이었다.

 처음에는 허브 재배에 필요한 기본 내용을 전달하는 데 이용됐으나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2002년에는 허브 전문쇼핑몰(www.herbi.co.kr)도 개설했다. 허브를 이용한 여러 상품들을 소개하고 허브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농장 운영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조씨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홈페이지 관리조차 쉽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농사를 짓고 판매 상담을 하다 보니 홈페이지를 관리할 시간을 갖기가 어려운 데다, 컴퓨터에 전문적 지식을 필요하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 때문에 지금은 홈페이지와 쇼핑몰 운용을 위한 전문 직원을 각각 두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인터넷을 통해 허브를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포털사이트 등에서 허브로 검색하는 일반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홈페이지와 쇼핑몰도 개선을 거듭했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1000여명의 정회원들이 가입돼 있으며, 쇼핑몰은 4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홈페이지를 운용하기 전에는 허브를 일반 꽃시장과 가락시장 위주로 판매했으나 지금은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기업형 농장’이 됐다.

 조씨는 인터넷을 통한 홍보 효과가 대단하다고 말한다. 홈페이지나 쇼핑몰을 통해 화원이나 기업 등 허브를 대량 구매하려는 단체의 상담이 많아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 가장 큰 수익”이라고 말한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느끼고 필요한 것을 파악, 허브를 이용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그는 “홈페이지를 통해 허브를 건조한 것이 있느냐고 물으면 건조 가공품을 만들고, 큰 화분이 필요하다고 하면 큰 화분을 만들었다”고 한다.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오는 다양한 구매자의 요구를 수용해 화분에서 생잎 으로, 생잎에서 건조물로, 건조물에서 가공으로 변화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현재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판매 경로를 늘려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문에 쇼핑몰에선 허브를 이용한 여러 상품들을 소개하고 홈페이지에는 허브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조씨가 인터넷 활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지만, ‘품질이 우선’이라는 평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사실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는 “농민에게 인터넷이 새로운 홍보와 직거래라는 판매 모델로 떠오르고 있지만 제품이 좋아야 결국 소비자가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형 쇼핑몰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도 숙제다. 그는 “대형 쇼핑몰의 대규모 투자와 운용 방식 등을 따라갈 수 없다”며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푸드   유미경씨

콩으로 만든 전통 장류만 200여종



 눈으로 보지 않고 먹어 보지도 않고 농산물을 판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음식의 조미료로 쓰는, 어머니들의 손맛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 장류를 인터넷으로 판매한다는 것은 무모하게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 장류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업체인 ‘코푸드’가 화제다. 코푸드는 된장을 비롯, 200여종의 전통 장류를 팔고 있다. 하지만 코푸드를 운영하는 유미경씨는 콩을 재배하는 농민도 아니며, 전통 장류를 손수 만드는 사업자도 아니다.

 유씨는 2000년 10월 전통 장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다. 인터넷 검색 도중 ‘콩의 원산지는 한반도와 만주 지역’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우리 전통 식품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이 계기다.

 그는 먼저 인터넷 된장가게를 구상하면서 남편과 함께 장을 담그는 농가를 찾아가는 것이 주말의 일상이 되곤 했다. 매스컴에 나오는 유명한 된장 농가는 물론, 소문만을 듣고도 전국 골짜기를 찾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농장은 경기도 양평의 수진원이라고 한다. 산수유와 밤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채 깨끗한 흰 광목천을 두른 항아리들은 전통 된장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강원도 정선의 메주와 첼리스트를 찾았을 때는 2000여개의 항아리에 켜져 있던 촛불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다. 경북 김천의 정월농장은 물맛 좋은 김천의 산골짜기마다 된장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봤다고 한다. 그 당시 최다 전통 인증 마크를 보유하고 있던 전북 순창의 향적원이나 전남 보성 율포 앞바다에서 녹차 된장을 만드는 성원식품 등은 아직도 처음처럼 인기 농장들이다.  

 하지만 직접 방문한 된장 농가가 모두 다 훌륭한 것은 아니어서 항아리에 먼지가 가득하고 위생이 불량해 보이는 곳에 둔 경우도 있었다. 사진으로 보는 장독대는 훌륭한데 직접 가보면 축사 옆에 두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가능하면 규모가 작더라도 제대로 원칙을 지켜 만드는 업체와 손을 잡았다. 

 유씨는 제휴 업체를 까다롭게 선정했다. 업체의 상품을 고객을 대신해서 현장 확인을 하고, 특히 된장의 경우 유전자 변형 검사를 꼭 확인했다. ‘non GMO’란 사실은 ‘만 톨의 콩 중 하나도 유전자 변이콩이 없다’는 사실이기도 하고, 또 국산콩이란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원산지 증명서를 확인하고, 된장의 염도를 알려 짠 된장과 덜짠 된장을 구별해 판매하고, 된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처음 인터넷 된장가게를 운영할 때는 30여가지 상품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전통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을 갖추려고 노력했다기보다는, 생산 농가에서 직접 배송해 주는 방법을 택하다 보니 그 농장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큰 카테고리는 장류, 김치, 장아찌, 젓갈 등 발효 식품이다.

 그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생각해낸 각종 온라인 이벤트가 고객을 모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장 담그기 행사, 3행시 쓰기, 월드 소스 만들기, 장금이 이유식, 우리집 아침밥상 공모, 청국장 땡땡땡이벤트, 청국장 OX퀴즈 등은 코푸드가 고객과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코푸드는 앞으로는 기업마케팅(B2B)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추석과 설에 기업 주문대로 된장이나 고추장, 청국장 제품을 포장해 납품했는데 매출에 커다란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술력을 가진 업체와 협력, 기능성을 추가한 청국장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웰빙 열풍과 함께 요즘은 청국장을 음식으로 먹기보다는 변비나 다이어트용, 건강 식품으로 활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전북 진안 능길마을·경북·고령 개실마을

 정보화로 관광객 유치… 소득도 짭짤



 전성호 : 지난해에 능길마을에서 왔던 어린 흑염소 한 쌍이 어제 예쁜 새끼 한 마리를 낳았습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차가워서 걱정이었는데, 날씨가 좀 풀려 따뜻해지니 새끼를 낳아 다행입니다. 낳은 지 얼마 안돼 걸어다니고 어미젖도 빨고 건강한 것 같습니다.

 [Re] 염소가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도 올려 주시지요. 그리고 저희 농장에도 여덟 마리 정도 새끼가 봄을 기다려 태어났습니다.



 전북 진안의 능길마을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이웃 마을 주민이 능길마을에서 데려간 흑염소가 새끼를 낳았다는 글을 올리자, 이 마을 주민이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이 전북 진안의 산골 마을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요즘은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각종 생활 정보를 얻는 것은 기본이다. 도시에 있는 손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도 예사다. 외지인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마을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마을 특산품을 사가기도 한다. 나이가 칠순이 넘어서도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조작하고 있다.

 능길마을은 2002년 9월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이 마을은 홈페이지 오픈 이후 다양한 농촌 체험으로 외지 손님들을 맞고 있다. 홈페이지가 구축되자 주민들은 인터넷을 통한 마을 홍보에 나섰다. 방문객이 늘어나자 그들이 자연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미 올 여름까지 예약이 밀려 있는 상태다.

 이 마을을 찾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는 2002년 5000명에 이르던 것이 2004년에는 1만4000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2002년 6800만원에 이르던 농산물 판매 소득도 지난해 9억9000여만원으로 3년만에 무려 14배나 급증했다.

 지난 2월 경북 고령군 개실마을에는 미8군 장교 38명, 일본인 11명과 120명의 대구시티투어단이 마을을 방문했다. 이들 방문객은 마을 토속 식품인 엿 만들기 체험을 하거나 딸기농장을 견학하고, 농산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개별 관광객들이 수십명 찾아들었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1리 개실마을은 62가구 158명이 정답게 살고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이들 방문객이 이 마을을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까. 여기에도 인터넷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이 마을은 2003년 3월부터 농촌정보화의 일환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해 마을 안내, 전통, 문화, 풍습, 관광 자원, 특산품, 마을 주민 등을 소개해 왔다. 지역 주민과 도시인들의 상호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특산품 홍보, 마을의 정기적인 이벤트와 소식 홍보, 마을 방문 희망자에 대한 예약과 상담 기능이 가능하다.

 마을에 인터넷 카페인 정보검색실을 마련하고 4대의 인터넷 전용 컴퓨터를 설치, 주민들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 또 고령군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나 인터넷 사용 방법에 대한 정기적인 주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하루 평균 50여명이 접속하고 있어 마을에 대한 상세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잠재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알려준다. 또 ‘마을동호회, 사랑방’란을 만들어 고향에 대한 그리운 소식을 나누고 있다.

 현재 개실마을은 2001년 12월 행정자치부 선정 ‘아름마을가꾸기사업’을 통해 깨끗한 자연 환경과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 운동을 전개중이다. 개실마을가꾸기사업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작목반, 부녀회, 노인회, 향우회를 조직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특히 마을 지도자 3명이 방문객 안내, 문화해설사, 체험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부녀회는 민박집 운영, 엿·한과 만들기, 체험 행사 준비, 단체 방문객 식사 준비 등 마을 살림살이를 꾸려가고 있고, 노인회에서는 정기적으로 마을 청소와 윷가락·얼음썰매 등체험 행사에 필요한 도구들을 만들어 지원해 주고 있다. 고령군에서도 마을 안길을 흙담으로, 주민이 공동 식수로 사용하던 우물과 한옥 등을 보수·복원해 옛 모습을 갖추도록 지원했다.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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