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무토 히로미치(武藤博道)
발행일 1999년 6월 / 발행처 일본경제신문사
●●● 저자 무토 히로미치(武藤博道)는 1941년 기후현(岐阜縣) 출생. 1965년 나고야대학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주)電通을 거쳐 1967년 일본경제연구센터 근무, 일본경제연구센터 공공정책연구부장·주석연구원 역임. 현재 기후(岐阜)성덕(聖德)학원대학교수. 경제학박사. 저서로는 <성숙형 소비사회>(1982년), <2000년의 소비>(1984년), <그림으로 보는 일본 산업>(1986년), <그림으로 보는 일본 경제>(1987년), <2010년의 소비사회>(1994년) 등이 있다.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와 경제학이 뒷받침된 통계학적 수법을 이용하여 현재 일본의 소비자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뜻밖이다!’ 또는 ‘과연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거품(Bubble)경제의 붕괴는 노년층 간의 경제적 불평등을 축소시켰다.

가격 하락에 따라 구매량이 늘어난 상품과 그렇지 못한 상품의 구체적인 예.

육아 비용의 산출 방법.

저자가 내건 키워드는 ‘선택적 소비’로 그것은 꼭 사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으나 그래도 갖고 싶어 하는, 그런 종류의 소비 지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거품(Bubble)경제와 가계 소비

거품(Bubble)경제 시기의 일본 가계 소비의 경향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내구 소비재 지출의 급증

예를 들어 승용차의 새 차 등록 대수는 1988년부터 1990년에 걸쳐 3년 연속 2배 정도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문서, ‘경제기획부, 국민경제 계산’에 명확하게 나타나 있다.

고급화·고액화의 강세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연쇄점(Chain Store)의 매출 증가율을 매년 상회하고 있고, 국산 자동차보다도 수입 자동차의 증가세가 압도적으로 높고, 다이아몬드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등등의 사례가 ‘경제기획부,  고급화지수’에 나타나 있다.

국제화의 진전

해외여행의 급증(관광 목적 : 1985년 402만 명에서 1990년 908만 명). 이러한 현상을 가져온 최대의 요인은 땅값과 주가 상승에 따른 캐피탈 게인(Capital Gain, 자산을 매각해서 얻는 이득)의 증가로, 그 증가액을 다음과 같이 산출한다. 1986~1990년 사이의 실질 캐피탈 게인은 연간 200조~300조엔이고, 실질소비는 그에 따라 4조~6조엔 확대되었고, 이것은 당시 실질가계 최종소비(200조~250조엔)의 약 2%에 해당한다.

1992년부터 드디어 소비 전체의 부진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한 세대 당 소비 지출의 증가는 실제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1990년대 전반의 소비 부진의 이유를 다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소득의 저조한 신장

실질임금의 증가는 연율 0.6%. 월간 시간 외 근무시간의 감소(11~15시간)에 의한 소득의 감소.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

‘경제기획부, 소비자태도지수’에 명료하게 나타나 있다.

거품경제의 붕괴에 따른 캐피탈 로스(Capital Loss)의 발생과 역 자산 효과

앞에서 이야기한 Capital Gain의 역전.

□가계 부문 주식자산 잔액 : 1990년  163조엔,

   1995년 117조엔

□가계 부문 토지자산 잔액 : 1990년  1480조엔,

   1995년 1104조엔

가격파괴와 소비

일본의 소매업은 앞에서 이야기한 소비 부진과 함께 ‘가격파괴’ 시련에 직면해 있고, 1995년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0.1%가 되었다(마이너스가 된 것은 1958년 이래 37년만의 일).

‘총무처, 소비자물가지수’를 기초로 해서 보면 서비스보다도 상품(특히 내구소비재) 분야에서의 가격 하락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이 가격 하락의 원인을 규제 완화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가 있고 오히려 거래 관행(희망소매가격, 반품제도, 파견점원제 등), 판매 전략(메이커·수입 대리점의 가격 정책, 유통계열화 등) 그리고 거시적 요인(인건비, 토지비용 등)의 대폭적인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이 ‘가격파괴’에 대하여 일본의 소비자는 어떻게 반응했는가? ‘총무처, 가계조사 보고’에서는 가격이 하락한 품목의 매출이 증가하여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단서를 붙여야한다.

가격이 하락한 것에 대해 소비자의 구매력은 증가한다. 소비자는 이 구매 여력을 ‘서비스’ 구입으로 돌린 것은 아닌가, 그래서 서비스 가격은 ‘상품’만큼 하락하지 않은 것인가?

상품 단가와 구입 수량의 관계를 개별 분야별로 보면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가구·가사용품, 피복, 식료품의 단가 하락 품목에 있어서는 구입 수량이 증가한 품목 수와 감소한 품목 수는 서로 비슷하다.

여기에 대단히 흥미로운 데이터가 있다. 그것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과 구매량(1985~1997년)을 나타낸 꺾은선 그래프다. 쇠고기에 있어서는 가격이 하락하면 구매량이 증가하는 일관된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데 반하여, 돼지고기는 가격이 하락하면 구매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쇠고기 값이 하락하면 ‘가계’는 돼지고기를 사지 않고 쇠고기를 사는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은 닭고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개개의 상품으로 보면 ‘물가 하락’과 ‘구매량’의 관계는 애매모호하지만 ‘경제기획부, 국민경제 계산 연보’와 ‘총무처, 가계조사 연보’를 통한 거시적인 시점에서 보면, 가격 하락 국면(Deflater)에서 실질소비는 감소하지 않는다. 가격 하락이 소비자의 실질소득을 늘리는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장래 불안과 소비 불황

1997년 이후 일본의 소비 양상은 급변하고 있다. 총무처 발표의 데이터에 의하면 모든 세대의 소비 지출의 작년 대비 증가율은 1997년은 1.4%(명목), -0.2%(실질), 1998년에는 드디어 -1.5%(명목)로 되어버렸다(판매 회사의 데이터를 보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절약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며, 절약 의식은 고소득층으로도 퍼지고 있다. 더구나 소비를 줄이고 있음에도 세대 당 부채는 증가하여 근로자 평균부채 잔액이 1996년 484만엔에서 1998년 574만엔이 되었고, 개인 파산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1996년 5만6천 건, 1998년 10만3천 건).

미국에서는 경제 호황기의 저축률 저하가 소비와 경기의 호순환으로 이어지는 한편, 중·저소득층 가계의 건전성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불황기의 저축률 상승이 평균적 가계의 건전성에 기여하고 있는 반면, 소비와 경기의 악순환을 가져와 그것이 일부 가계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 1997년 이후의 소비 불황은 아래 두 가지 요소가 복합된 결과다.

9조엔의 조세 부담 증가 : 부가세 인상 + 특별감소세 폐지

장래에 대한 불안 : ‘총무처, 가계조사 보고’를 월별로 보면, 1997년 11월 이후의 평균소비성향의 하락을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야마이치(山一)증권이나 다쿠쇼쿠(拓植)은행의 경영 파탄이 밝혀진 것이 11월이었다. 이때 일본의 소비자들은 안정적 고용에 근거한 안정적 장래 소득이라는 장래 설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깨달았다.

1997년 후반에는 소비세율 인상과 함께 시간 외 수당의 감소를 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서 혹시 어쩔 수 없이 빠듯한 생활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면 평균소비성향이 상승하고 있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많은 소비자들은(저소득층도 포함하여) 빠듯한 생활을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닌 것이다. 즉, 소비의 상당 부분을 ‘선택적 소비(그것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소비)’가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육아비용과 자녀 수요

육아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교육비다. 1996년도의 공립고등학교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출은 52만엔이다. 겉으로 나타난 것만으로도 소비 지출의 10% 이상이 육아에 쓰이고 있다. 더욱이 다음과 같이 표면에는 나타나지 않는 ‘육아비용’도 있다.

육아 및 아이 시중들기에 소비하는 시간 비용

육아를 위해 취직을 포기한 것에 따르는 소득의 기회 손실 비용

이 비용을 산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엥겔등가척도는 다음과 같이 나타낸다.

생활수준은 가계 지출 중 차지하는 식비의 비율(엥겔계수)로 나타낸다. 엥겔계수가 높을수록 생활수준은 낮다고 하는 전제를 기초로 한다.

□자녀 증가 전 엥겔계수 = 자녀 증가 전의 식비 지출 /

   자녀 증가 전의 가계 지출

□자녀 증가 후 엥겔계수 = 자녀 증가 후의 식비 지출 /   

   자녀 증가 후의 가계 지출

여기서 ‘자녀 증가 후 가계 지출 = 자녀 증가 전의 가계 지출’대로 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면, 자녀 증가 후 엥겔계수는 자녀 증가 전의 엥겔계수보다 높게 되어 버린다(자녀가 많아지면 당연히 식비도 증가하니까). 이래서 자녀 증가 후 생활수준이 저하되는 것이다. 생활수준을 유지하기(엥겔계수를 자녀 증가 전과 같은 값으로 한다) 위해서는 자녀 증가 후의 가계지출을 자녀 증가 전보다도 늘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가계 지출의 증가분을 ‘육아비용’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육아비용을 산출해보면 1984년에는 가계 지출의 17%, 1994년에는 8%정도가 되는데 단순히 이것은 주택비용을 제외한 계산이다. 자녀가 생기면 보다 넓은 집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고찰을 바탕으로 육아비용을 변수로 하는 ‘육아수요함수’도 개념화하고 있다.

 노년층의 경제 상태와 소비

‘총무처, 전국 소비실체 조사’에 의하면 1989년 시점에서 세대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세대의 연수입은 546만엔, 현재 저축 잔액은 1869만엔, 주택·택지자산액은 7597만엔으로 일본의 노년층이 꼭 가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년층 사이의 격차가 다른 연령층에 비하여 크게 나타나고 있다(연수입 평균 : 남편이 취업하고 있는 세대는 572만엔, 부부 모두 무직인 세대는 322만엔).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Gini계수,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도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수치가 커지고 있다. 거품(Bubble)경제시대의 노년층의 상황을 요약하면 풍요롭지만 서로간의 격차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거품 붕괴 후, 이 상황이 바뀔 것인가?

연간 수입

직장에서의 수입 감소와 사회보장제도의 혜택 증가가 혼합된 결과 전체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찾아 볼 수 없다.

금융자산 및 부채

평균치로 보는 한 거의 변화는 없다. 변함없이 세대 전체의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자산과 적은 부채를 가지고 있는 상태.

노년층 간의 격차

1989년부터 1994년에 걸쳐서 현재 저축 잔고 같은 ‘고정적 자산(Stock)’의 불평등도는 감소하고, 연간 수입 같은 ‘유동적 자산(Flow)’의 불평등도는 변화가 없다(거품 붕괴가 주가의 하락을 통하여 자산 규모가 큰 세대의 고정적 자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수치로도 분명히 나타나 있고, 70세 이상 연령층에서의 지니계수 저하도 뚜렷하다.

노년층 간의 경제 격차에 있어서는 세대주가 고령화할수록 불평등도가 커지는 경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더구나 그것은 상대적으로 많은 저수입층과 소수의 고수입층으로 양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노년층 대부분의 경제적 상황이 현저히 열악하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70세 이상 세대의 수입 계급 10%정도의 연간 수입은 375만엔, 현재저축 잔고는 2300만엔, 그리고 월간 소비 지출은 23만7000엔으로 소비 수준이 변하지 않는 한 수입이 없어도 8년간은 살아 갈 수 있다.

노년층의 소비에 눈을 돌려보면 수입이나 자산 감소에도 소비 수준 면에서도 거품의 붕괴가 눈에 띄게 영향을 주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1989년의 단계에서 노년층 세대와 다른 세대의 소비 행동을 그 품목별 비중(Share)으로 비교하여 보면 :

노년층의 소비비중(Share)이 큰 품목

어패류, 야채·해조, 과일, 보건·의료, 통신, 교양·오락 서비스, 여러 가지 잡비, 교제비

노년층의 소비비중(Share)이 적은 품목

외식, 집세·지대, 자동차 관련 비용, 교육, 용돈, 송금

요점은 아이의 교육으로부터 해방되면서 자기 건강에 대한 지출이 높아지는 것이다. 1994년의 소비비중(Share)을 1989년과 비교해보면 :

Share 저하 : 식료, 피복 및 신발, 여러 가지 잡비

Share 증가 : 광열·수도, 보건·의료, 교양·오락, 교제비

이와 같은 변화는 다른 세대에서도 보이는 현상으로 노년층 특유의 현상은 아니다. 노년층도 다른 세대와 마찬가지로 그 소비 행동에 있어서 ‘선택적 소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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