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6킬로미터로 걸어가며 바라본 세상은 그야말로 신선했다. 날마다 지나쳤던 길이 새롭게 느껴졌고, 우연히 잘못 접어든 길에서 만난 뜻밖의 풍경이 미소 짓게 할 만큼 정겨웠다. 세상을 사는 속도를 달리하자 전혀 다른 세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2007년 출간된 <거침없이 걸어라>라는 책의 일부다. 저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다. 그는 자타공인 ‘걷기 예찬론자’다. 걷기에 대한 그의 성찰은 문화부의 녹색관광 정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길과 문화, 생태 그리고 관광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그는 그야말로 ‘거침없이’ 쏟아냈다.

“녹색관광은 세계적 흐름…

‘자연스러움’과 ‘옛 것’  복원해 시너지 창출”

폐가·정미소·술도가를 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켜 문화 격차 해소

1300여 명 체육강사 육성, 전국 초등학교에 파견 일자리 창출

 “강은 흘러오고 흘러 내려갑니다. 이 지역 저 지역을 거치며 세월을 안고 흐릅니다. 강이 흐르는 곳곳엔 수많은 이야기와 문화가 숨어 있습니다. 강은 이 이야기와 문화를 안고 또 흐릅니다. 강과 함께 문화가 흐르는 것입니다. 문화가 흐르면 지역과 지역에 소통의 문도 열릴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의미를 묻자 유인촌 장관은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관광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적 가치에 대한 정책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유 장관은 경제적 가치 이전의 의미, 다시 말해 수많은 세월 동안 품고 있는 강의 문화적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숨은 이야기의 복원에 방점을 찍었다.

“공주에 가면 고마나루라는 곳이 있습니다. 곰에 대한 설화가 있는 곳인데 지금 가보면 조그만 비석 하나만 있습니다. 저는 이런 숨어 있는 이야기를 다 살려내고 싶습니다. 그러면 지역의 전통도 새롭게 살아나고 이를 통해 관광 산업도 일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옛 것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탄생시킬 의무도 있다고 봅니다.”

얼핏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은 휘황찬란한 인공의 구조물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유 장관의 구상은 이와 반대편에 있다. 그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움’과 ‘옛 것’의 복원을 강조한다. 이는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 산업의 트렌드라고 유 장관은 설명한다. 걷기 열풍을 일으킨 ‘올레길’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유 장관은 관광 산업의 이해 관계자들이 이 현상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비밀이 있다는 얘기다.

녹색관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핵심방침은 무엇입니까.

관광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과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하지만 자연을 즐기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있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올레길도 그렇지 않습니까. 끊어진 길을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옛 것을 복원하는 과정에 있지 않습니까. 관광 산업 육성이라고 해서 큰 길을 내고 다리를 놓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적은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녹색관광이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입니다.

옛 것을 되찾아주는 방법에 대해 유 장관은 스스로 ‘전 좀 과격한 편’이라며 오대산 월정사에 들렀을 때의 일화를 들려줬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가는 9㎞의 길을 걷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도저히 걸을 수 없었다. 워낙 많은 차들이 왕복하다보니 먼지가 앞을 가릴 정도로 날렸다. 사정이 이러자 군에서는 살수차를 동원해 먼지를 가라 앉혔다. 돈은 돈대로 쓰고 걷기 좋은 오대산의 산길은 관광자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유 장관의 해법은 ‘자동차를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동차 통행을 막지 않고서는 녹색관광이 되겠습니까. 대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나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코끼리차나 마차 등 별도의 교통수단을 마련해줘야 할 것입니다. 이건 이것대로 관광자원이 되지 않겠습니까. 어디 가면 저는 ‘차를 끊으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이렇게 해야 할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개발을 통해 발전해야 할 곳이 있고 그러지 말아야 할 곳이 있는 것 아닙니까.”

자동차 통행을 줄여야 한다는 소신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태안레저도시에도 관철되고 있었다. 문화부는 태안레저도시에 이르는 4곳의 진입로 공사를 맡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의 관행대로라면 당연히 넓고 곧은길을 놓을 테지만 유 장관의 생각은 다르다. 넓지 않게, 구불구불, 대신 재미있는 길을 만들라는 게 유 장관의 주문이다. 현실적으로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해놓기만 하면 명물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명물이 된다는 것은 곧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 경제적인 가치가 풍부한 관광자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편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이 역설은 과연 얼마나 많은 경제적 효과를 일으킬까.

문화부가 추진하는 녹색·생태관광은 한국 관광 산업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겠습니까.

관광 산업은 기존의 관람형에서 생태·레저·문화·스포츠가 어우러진 체험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순천만 습지와 정선 레일바이크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태관광을 특화한 순천만 습지의 경우 지난해 230만 명이 방문했는데 그 경제적 효과가 958억원에 이릅니다. 문화부가 생태·녹색관광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여가문화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체 관광 산업에서 차지하는 녹색·생태관광의 비중을 2008년 20%에서 2014년 25%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관광 산업의 탄소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녹색·생태관광이 환경만 훼손하고 소기의 경제적 효과는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체험형인 녹색·생태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연을 천천히 여유롭게 느끼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여행기간이 길어지고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도미니카공화국의 경우 자연 기반의 소규모 숙소에 머문 관광객이 쓴 돈이 크루즈 관광객의 그것보다 18배나 많았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의 경우엔 생태관광객이 100달러를 지출할 때 일반 패키지 여행객은 50달러, 크루즈 관광객은 3센트만 썼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녹색관광은 전체 시장 점유율이 25%가 되는 2014년 기준 5조원의 부가가치와 15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연보전적이고 교육적인 생태관광 개발의 원칙만 잘 지키면 생태관광이 지향하는 환경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목표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광객을 많이 유치해야 합니다. 우리의 경우 관광수지 적자가 꽤 큰데 해외 관광객 유치,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요.

정부와 관광공사, 지자체 공동으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격보다 매력을 앞세운 고품격 관광 상품 육성,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특별 방한 판촉 행사, 한국 방문의 해와 연계된 홍보 마케팅 등이 그렇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스토리텔링과 연계된 국내외의 TV 프로그램 제작, 대백제전 등의 특별 이벤트 개최, 광고 마케팅, 특별 유치단 파견, 국제 박람회 개최, 해외 언론과 여행업계 초청 관광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녹색관광 컨설팅단이 구성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게 됩니까.

생태관광 10대 모델 사업 대상지와 폐선철로 5개 사업 대상지의 현장방문과 지역주민 의견 수렴, 추진 방향에 대한 자문 등 폭 넓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생태·관광·환경·홍보·철도 등의 외부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생태관광 10대 모델 사업지는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 서산시 천수만, 순천시 순천만, 창녕군 우포늪, 평창군 마하생태관광지와 백룡동굴, 영주시의 소백산자락길, 파주시와 화천군, 진안군 데미샘과 마실길, 거문오름과 서귀포생물권보전지역 등이다. 폐선철로 5개 사업 대상지는 남양주, 춘천, 김해, 군산, 군위 등이다.)

유 장관은 역대 최장수 문화부 장관이다. 그만큼 한 일도 많다. 하지만 할 일은 더 많다. 녹색관광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문화예술인 출신 장관인 만큼 문화 분야에 대한 사업 구상도 대단하다.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문화 격차 해소’다. 지역별 문화 향유의 차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장관 접견실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전국 문화시설 분포도도 이를 위해 만든 것이다. 수도권 및 대도시와 군 단위 지역의 차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2008년 연간 예술 관람율 조사에 따르면 대도시가 70.6%, 군 단위 지역이 48.9%로 21.7%포인트의 차이가 났다.

문화 격차 해소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간 격차가 여전히 큰 게 현실입니다. 어떻게 줄여나갈 방침이십니까.

녹색관광과 마찬가지로 큰돈을 들이는 사업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으리으리한 문화시설을 짓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농촌지역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시범사업이 그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농촌에 가 보세요. 버려진 건물이 많습니다. 폐가도 있고 방치된 정미소, 술도가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공간을 찾아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입니다. 중요한 것은 번듯한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문화예술인들이 지역의 주민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유 장관이 꿈꾸는 문화공간은 소박하지만 친근한, 생활 속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곳이다. 1년에 겨우 한두 번 어렵게 찾는 곳이 아니라 마치 옆집 나들이 가듯이 찾아가 문화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이다. 도시에서 동떨어진 이곳에 지역 예술인은 물론이고 유명 아티스트도 와서 공연하는 것이 유 장관의 소망이다. 어느 날 옆집 아우가 이웃에게 “형님, 오늘 회관에서 정명훈이 공연한다는데 가보지 않을래요”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런 구상이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유 장관은 ‘그렇다’고 주저 없이 답한다. 문화부가 지원한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에서 그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유 장관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듯 즐거운 표정이 됐다. 강원도 강릉의 주문진시장과 경기도 수원의 못골시장 이야기였다.

주문진시장의 한 건물 옥상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종합문화공간’이다. 별빛 좋은 날 영화를 틀어 일 마친 상인들의 편안한 극장이 되기도 하고, 무대가 없는 지역의 예술인들에겐 진지한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음악회도 열고 연극도 한다. 구경꾼도 상당하다. 예술인들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응원군들이다. 화려하지도 선진적인 설비도 갖추지 않았지만 훌륭한 문화예술마당이 된다. 들인 돈은 별스럽지 않았지만 효과는 별스럽다.

수원의 못골시장도 문화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상점이라야 100개가 채 되지 않는 작은 재래시장이다. 대형할인마트에 밀려 손님도 뜸해진 곳이었다. 문화부는 이곳을 되살리기로 했다. 방법이 특이했다. 그 동안 재래시장 살리기는 대개 주차장과 캐노피를 설치하는 등 쇼핑의 편리함을 높여 방문을 유도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재래시장은 대개 도심 부근에 있어 주차장을 마련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는 전국의 재래시장을 살릴 수 없다는 게 문화부와 유 장관의 판단이었다.

“주차장이나 캐노피처럼 돈 많이 드는 사업도 하지 말라고 했죠. 대신 또 다른 경쟁력을 높이자고 했습니다. 자동차가 꼭 필요한 원거리의 손님이 아닌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쇼핑할 수 있는 가까운 지역의 주민들이 즐겁게 찾을 수 있는 시장을 만들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문화부의 재래시장 살리기 모토는 ‘주민들의 냉장고가 돼라’였다. 언제든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를 싸고 싱싱하게 공급하는, 믿을 수 있는 시장이 되라는 것이었다. 한꺼번에 식재료를 많이 사다가 냉장고를 빼곡하게 채우는 할인점식 쇼핑의 반대편을 택한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양념이 추가됐다. 옛적 인심이 살아있는 시장, 흥정도 하고 기분 좋으면 거저 주는 옛날식 시장, 진짜배기 재래식 시장이 그것이다. 이는 녹색관광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처음엔 상인들이 싫어하더라고요. 해주는 것 없이 귀찮게 하니까 그랬겠죠. 그러다 그 곳 상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낸 후 사정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상인들이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갑자기 단합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상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똘똘 뭉쳤다. ‘함께’ 좋은 시장을 만들어보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문화부는 시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방송국을 설치했다. 상인들이 돌아가며 DJ를 봤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신청곡을 틀었다. 시장에 활기가 넘치고 상인들은 어깨를 기대며 웃게 됐다. 합창단도 꾸리더니 입소문이 나면서 순회공연까지 다닌다. 문화부가 지원한 것은 책 한 권과 작은 라디오 방송국 정도였지만 못골시장은 전국적인 명물이 됐다. 적은 돈으로 문화를 되돌려준다는 유 장관의 구상이 현실적인 꿈임을 이 두 시장이 보여준 셈이다.

역대 최장수 문화부 장관입니다.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공연장입니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련한 거대한 공연장이 아니라 버려진 공간을 재활용하고 싶습니다. 공장, 창고, 부둣가의 건물 등이 후보입니다. 리모델링할 때도 많은 돈을 들이지 않을 겁니다. 요즘 공연장은 대부분 고압시설이 들어갑니다만 이곳은 가정용 전기용량 정도만 개설할 것입니다. 휘황찬란한 조명이 아니라 자연의 빛과 플래시 정도의 작은 빛을 활용하고 음악은 언플러그드 연주를 하고 효과음도 사람의 힘을 들이는 공연장을 세우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면 일자리도 많이 생기지 않겠습니까(웃음).

공간도 공간이지만 무대에 오를 사람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문화예술인들이 마음껏 작업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꼭 풀고 싶은 과제입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적 지원을 해야 할 것입니다. 문화부는 최근 문화예술인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이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월 80만원을 지원하고 4대보험을 보장하는 정도로 넉넉하진 않지만 적잖은 보탬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문화부는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문화예술인들의 생활이 안정되면 그만큼 많은 활동을 할 테고 그러면 문화 향유의 기회도 더 많아지지 않겠습니까.

체육 부문 역시 문화부의 관할 영역입니다. 최우선 정책 과제는 무엇입니까.

두 가지입니다. 생활체육을 확대하고 학교체육을 정상화하는 것입니다. 생활체육의 경우엔 많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공간도 모자라고 지도자도 귀합니다. 우선 지도자를 많이 육성할 계획입니다. 1300여 명의 체육강사를 전국 초등학교에 파견할 예정입니다. 이는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체대를 나와 엘리트 선수가 되지 않으면 일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이 문제를 푸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체육 정상화는 대학입시가 관건인데 대학들이 ‘최저학력제’ 도입 등 학교체육 정상화에 동참할 분위기여서 기대가 큽니다.

최근 쇼트트랙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 부조리한 압력이 행사되고 있어 국민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체육계의 부조리한 관행이 지적된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고 있어 우려됩니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해결해 나갈 방침입니다. 경기단체 평가제를 도입하고 대표선수 선발제도를 개선할 것입니다. 또 경기단체의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조직운영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여나갈 방침입니다. 선진화 방안은 올해 안에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밴쿠버동계올림픽은 국민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었지만 한편으로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의 아쉬움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도 강합니다. 주무부처로서 어떤 지원 방안을 가지고 계신지요.

‘준비된 평창’ 이미지를 부각시켜 나갈 것입니다. 두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준비를 해온 게 사실 아닙니까. IOC위원들에 대한 접근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위원별 전담 마크맨을 정해 일대일 맞춤형으로 실시해 통일되고 단합된 득표활동을 벌여나갈 방침입니다. 경쟁도시에 대한 분석을 철저하게 진행하는 동시에 우리만의 특화된 장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것입니다.

프로필

1951년생.

1980년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1986년 동대학원 연극학 석사.

1999년 유시어터 대표(현).

2000년 중앙대 예술대 교수.

2002년 (재)환경재단 이사(현).

2004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대담 : 김용태 편집장 / 정리 : 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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