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케이공간 대표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 미 스탠퍼드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전 밸류25 대표, 전 eSKetch 대표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 미 스탠퍼드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전 밸류25 대표, 전 eSKetch 대표

새해에도 동학 개미 운동이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1457.64까지 고꾸라졌던 코스피 지수가 3000시대를 열었다. 증시 상승을 이끈 주역은 바로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다. 주린이(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들은 대박과 함께 화려한 은퇴를 꿈꾸며 주식을 시작한다. 이들에게 슈퍼개미(주식에 큰돈을 투자하는 개인)는 희망 사항이다. 간혹 예외도 있지만, 슈퍼개미는 단순히 운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슈퍼개미는 웬만한 증권사 연구원보다 더 뚜렷한 투자 철학과 정보력을 가지고 투자한다. ‘이코노미조선’은 2월 2일 국내 대표 슈퍼개미인 김봉수 카이스트 명예교수와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로부터 투자 조언을 들었다. 이들은 코스피 지수가 4000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봤다. 아직 주식투자에 뛰어들기 늦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카이스트의 현인’으로 통하는 김봉수 교수는 2005년 4억원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11년 만에 500억원의 수익을 낸 인물이다. 그가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공시되면 해당 종목이 급등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했다. 김정환 대표는 증권가에서 2004년부터 7000만원으로 5년 만에 120억원을 번 인물로 통한다. 그의 유튜브 채널 ‘슈퍼개미김정환’ 구독자는 46만 명이 넘는다. 그가 투자하는 주식 금액은 200억원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150억원가량이다.

김봉수 카이스트 명예교수 서울대 화학과 석사,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대학원 화학 박사, 전 경북대 교수
김봉수
카이스트 명예교수 서울대 화학과 석사,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대학원 화학 박사, 전 경북대 교수

김정환 대표는 “집요하게 공부해 투자해야 하는데, 많은 투자자가 남들의 ‘그 종목 좋다더라’는 말만 듣고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듯이 주식을 산다”며 “주린이는 종목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없으니 결국 주가가 조금만 떨어지면 손절매를 반복해 수익을 못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방 산업 분석을 통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해 알짜배기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봉수 교수는 “골프도 배우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칠 수 있지만, 모두가 타이거 우즈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처음부터 슈퍼개미가 될 생각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만 예측하고 거기에 투자해야 한다”며 “어렵다면 삼성전자 같은 세계 1등 종목을 쌀 때 사 장기 투자하면 연 20%는 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 슈퍼개미는 해외 주식보다는 가까이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접근성 좋은 국내 주식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다음은 슈퍼개미 두 명과의 일문일답. 이름은 가나다순.


주식시장 과열인가. 코스피 지수는 더 오를까.

김봉수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한 게 2007년이다. 이후 상장기업 이익이 2~3배 늘었다. 코스피 지수가 2~3년 내 4000~5000은 갈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중국향 수출로 돈을 많이 버는데,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중국을 공격해 한국 기업이 덩달아 고생을 많이 했다. 미 정권이 바뀌었으니 억눌린 수출 물량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올 것이다. 2028년 중국이 미국을 추월한다는데, 중국이 발전하는 데에는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한국은 첨단 제품, 2차전지, 조선 등 미래 산업에서 경쟁력이 세계 상위 3위권이다.”

김정환 “올해 1월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코로나19를 잘 이겨내며 기업들의 펀더멘털도 좋아졌다. 국내 증시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에서 15배로 오를 것으로 본다. 글로벌 미래 산업에서도 한국 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수혜를 많이 볼 것이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4000까지 갈 것으로 본다.”


주식투자에 지금 뛰어들어도 될까.

김봉수 “이제 (상승장) 시작이다. 투자를 안 하면 가난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토마 피케티도 ‘자본소득 증가율이 근로소득 증가율보다 높다’고 했다. 물가 중 가장 늦게 오르는 게 월급이다.”

김정환 “늦지 않았다. 다만, 분할 매수를 권한다. 저평가되고 전방 산업이 유망한 종목,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 위주로 접근하라.”


투자 원칙이 있다면.

김봉수 “상대적으로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미래를 기반으로 종목을 골라 베팅한다. 10% 오를 회사에 투자 안 한다. 10배가 될 회사에 투자하는 마음으로 장기 투자한다.”

김정환 “유망 산업을 공부하고 어떤 기업이 수혜를 받을지 예측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투자한다. 몇 년치 뉴스를 검색해 보고 직접 탐방도 간다. 주식 담당자와 통화하고 회사 기술까지 분석하고 공부해서 투자한다. 눈으로 보지 않은 것은 믿지 않는다. 집요하게 파고들어 간다.”


유망 종목을 어떻게 찾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김봉수 “나는 투자하는 회사가 사람들이 찾는 아주 좋은 제품을 만드는지를 꼭 본다. 여기에 천재적인 경영자나 오너가 있다면 더 좋다. 가까운 미래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회사를 찾아라.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LG화학·한국조선해양처럼 세계 1등, 선두 회사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김정환 “종목의 현 주가가 싸다 판단되면 (해당 업종서 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전방 산업이 유망한지 분석하고 특히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에 주목해 봐야 한다. 가령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이 온다 하면 수혜받는 중소형주 알짜배기 주를 찾아라. 반도체 전(前) 공정과 후(後) 공정은 무엇이고,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업은 어디인지 철저히 공부해라. 이게 어려우면 애널리스트가 낸 자료를 바탕으로 목표 주가와 현 주가의 괴리율이 높은 종목을 사라. 이것조차 안 한다면 실패다.”


현재 유망 업종은 어떻게 보는가.

김봉수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한 트럼프 시대가 저물었다. 무역량이 늘고, 동시에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수혜를 볼 업종을 봐라. 대면, 운송, 소비, 내수, 해운, 조선, 수출 업종을 좋게 본다.”

김정환 “한국이 세계 자동차, 2차전지,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다. 뉴딜, 친환경, 자율주행, UAM(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업종도 좋게 본다.”


1억원이 있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김봉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고, 자신이 한국인 평균의 주식 실력을 갖췄다면 삼성전자와 한국조선해양을 사라.”

김정환 “에스티아이·케이씨·유니셈·아이씨디·월덱스·디바이스이엔지· 티에스이·코미코·테스·테스나·심텍·코리아써키트 등 반도체 장비주, 엠씨넥스·켐트로닉스· 하이

비젼시스템 등 자율주행주, 기아차·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위아·DL이앤씨·계룡건설·서희건설 등 자동차와 건설주에 각각 3분의 1씩 투자해라. 지금은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에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 물론 현대차, LG전자, SK처럼 많이 올랐는데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는 대형주도 있다. 대형주지만 LG유플러스, 다우기술, 롯데하이마트, GS, SK, 동원산업처럼 덜 오른, 소외된 종목도 많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주도 좋아 보인다.”


성공한 주식투자자와 실패자의 차이는.

김봉수 “유전자 차이다. 주식투자는 일정 부분 타고난 것이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보상을 기다릴 줄 알고 인간의 군중심리를 잘 이해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췄다.”

김정환 “기초가 없는데, 초심자의 행운으로 과도하게 확신을 갖고 시장을 얕잡아 보는 게 실패자의 문제다. 대학도, 사법고시도 공부와 노력이 바탕이 되지 않느냐. 초등학교 수준에서 대학 입시를 치르려 하지 말고 공부를 제대로 해라. 초반부터 너무 많은 돈을 투입하지 말아라.”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

김봉수 “주식투자에 실력 있는 사람은 투자자의 5%도 안 된다. 미래 예측에 실력 없는 사람은 절대 빚을 쓰면 안 된다.”

김정환 “나만큼 돈을 벌었거나 잘하는 사람 아니면 절대 빚내서 투자하지 말아라. 그럼에도 꼭 빚을 내 투자해야 한다면 이자를 현금으로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내라.”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결정에 대한 평가는.

김봉수 “여전히 기관과 외국인한테만 유리한 게 사실이다. 내가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이유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중소형주에 주목하거나 대형주에 장기 투자하라.”

김정환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시가 총액이 큰 대형주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되는데, 여기에 편입된 종목도 아직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 많다.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삼고, 개인에게도 공매도를 허용하면 좋았을 것이다.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과징금도 늘려야 한다.”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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