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소고기국밥. 사진 이윤정 기자
안성소고기국밥. 사진 이윤정 기자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산 방향으로 출발한 지 1시간 30분쯤 지났을까. 거기서 거기인 창밖 풍경에 슬슬 지루함이 몰려오고, 설상가상으로 출출함까지 느껴지기 시작한다. 잠깐 내려서 간식 좀 먹으면 딱이겠다 싶다. 때마침 눈앞에 나타난 ‘안성휴게소’ 간판. 저곳에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 느끼며 마른 침을 꼴깍 삼킨다. 3㎞ 전, 2㎞ 전, 1㎞ 전. 설렘을 한 가득 안고 안성휴게소(부산 방향)로 진입했다.

갈 길이 먼 만큼 간식만 사서 얼른 돌아오자고 다짐했건만, 메뉴판에서 ‘안성소고기국밥’을 발견하고 홀린 듯이 계산대 앞에 섰다. 8000원을 결제하고 번호표를 받아든 뒤 자리를 잡은 지 10분 만에 음식을 받았다. 쟁반을 받아 자리로 돌아오는 사이, 송송 썰어 올린 파는 뜨거운 국물 속으로 스르륵 무너져 내린다.

숟가락을 들어 조심스럽게 국밥 사이를 헤친 뒤 국물을 맛본다. 짜지 않고 깔끔하다. 한두입 먹었을 때는 겉모습에 비해 얼큰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혀끝에 알싸함이 맴돈다.

푸짐하게 들어있는 고기는 얇으면서도 부드러워 빠르게 훌훌 넘겨야 제맛인 국밥과 잘 어울린다. 함께 제공되는 김치·도라지무침·오이무침은 국밥에 감칠맛을 더한다. 그릇을 들어올려 국물 한방울까지 쭉 들이켜고 난 뒤, 후식으로 제공된 ‘슈크림’ 한 알로 입가심한다.

배는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본 목적이었던 간식을 사야 한다. 안성휴게소에서 요즘 가장 유명한 간식은 ‘소떡소떡’이다. 소시지와 떡을 번갈아 가며 꼬치에 끼운 음식으로, 겉보기에는 크게 특별할 것 없다. 그러나 한 입 먹어보면 왜 유명한지 알 수 있다. 코미디언 이영자의 먹방(먹는 방송)으로도 유명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가 처음 소개한 음식도 안성휴게소의 소떡소떡이었다. 안성휴게소는 방송 이후 고객들의 기다림을 줄이기 위해 소떡소떡 코너를 기존 한 곳에서 다섯 곳으로 늘렸다.


소시지와 떡의 운명적 만남, ‘소떡소떡’

소떡소떡은 현재 전국 모든 휴게소의 인기상품이다. 하지만 안성휴게소는 소떡소떡계의 최고봉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첫 번째 비결은 ‘떡에서 나는 소시지 냄새’다. 기름을 매일 바꾸는데도, 소시지와 떡을 하도 많이 함께 튀기다 보니 서로의 향이 옮겨붙는다. 가정에서 직접 소떡소떡을 만들어 먹을 순 있지만, 한두 개 튀겨서는 안성휴게소의 맛을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번째 비결은 ‘소스’다. 안성휴게소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추장 소스는 자칫 물릴 수 있는 소떡소떡을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격은 3500원.


휴게소 인근 즐길거리·볼거리

안성팜랜드 ‘코스목동 축제’

안성팜랜드 코스목동 축제 모습. 사진 경기관광공사
안성팜랜드 코스목동 축제 모습. 사진 경기관광공사

고속도로를 벗어나 잠시 기분전환을 하고 싶다면 안성 8경 중 한 곳인 ‘안성팜랜드’가 제격이다. 안성팜랜드는 국내 최대 체험형 놀이목장으로, 마차를 타고 129만㎡(39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초원을 돌아볼 수 있다. 25종의 가축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것은 물론, ‘돼지레이싱’ ‘양떼몰이’ ‘도그쇼’ 등 다양한 가축 공연도 즐길 수 있다. 9월 21일부터 10월 28일까지는 ‘2018 안성 코스목동 축제’도 열린다. 코스모스를 비롯해 핑크뮬리, 코키아, 팜파스 단지를 구성해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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