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의 신맛이 폐의 성질을 보완해줌으로써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고, 몸의 진액과 음기를 보충해 손상된 폐의 회복을 돕고 기관지 점막의 면역을 강화한다.
오미자의 신맛이 폐의 성질을 보완해줌으로써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고, 몸의 진액과 음기를 보충해 손상된 폐의 회복을 돕고 기관지 점막의 면역을 강화한다.

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복합 성분을 가진 대기 중 부유물질로 대부분 승용차, 화물차, 건설장비 등이 내뿜는 배출가스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일차적으로는 눈이나 피부의 접촉점에 자극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안구 이물감, 가려움, 충혈, 결막염 등의 증상 혹은 피부 가려움, 따가움, 발진 등이 생길 수 있다.

미세먼지가 위험한 이유는 바로 입자의 크기 때문이다.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러진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걸러지지 않고 기도를 거쳐 폐포까지 유입, 침착될 수 있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기관지 점막이나 폐포로 들어가서 쌓이면 침착된 부위에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은 가래나 기침을 유발하며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한다. 이 경우 염증이 일어난 부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해진다. 이는 여러 가지 폐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만성폐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 폐포까지 도달한 미세먼지는 폐포에 있는 혈관을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이차 염증 반응을 일으켜 협심증이나 뇌졸중 같은 고위험 질병을 유발한다.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오염도 기준으로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의 4등급으로 나뉘는데, ‘보통’ 등급일 경우 일반인은 괜찮지만 노인, 어린이, 호흡기질환자는 몸 상태에 따라 실외 활동에 유의해야 한다. 등급이 ‘나쁨’일 경우에는 일반인도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마지막으로 ‘매우 나쁨’ 단계에서는 최대한 실외활동을 제한하거나 금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기관지 치료를 위해 ‘윤폐거담(潤肺祛痰)’ ‘청폐열(淸肺熱)’ 등의 치료법을 이용한다. ‘윤폐거담’이란 코나 기관지 점막의 면역을 강화해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능을 회복시켜 염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청폐열’은 미세먼지로 인후두나 폐포가 손상돼 염증이 생기면 직접 항염증 작용 및 항산화 작용으로 염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미세먼지엔 도라지·오미자·맥문동·상백피

도라지는 폐의 열을 내려 폐는 물론 목구멍까지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 폐 기운의 운행을 원활하게 해 폐의 면역기능을 개선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등 나쁜 기운이 들어와 기침하거나 가래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오미자는 폐의 기를 수렴시키는 효과가 있는 한약이다. 한의학에서는 ‘폐가 기운을 거둬들여야 기침이나 헐떡거리는 증상이 좋아진다’고 본다. 오미자의 신맛이 폐의 성질을 보완해줌으로써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고, 몸의 진액과 음기를 보충해 손상된 폐의 회복을 돕고 기관지 점막의 면역을 강화시킨다.

맥문동은 성질이 약간 차갑고 촉촉해서 기관지나 목구멍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기침이 나는 것을 치료하는 데 많이 사용해 왔다. 기관지 손상을 막아주고 손상된 기관지를 회복시키는 효과도 있다.

더덕은 서늘하고 촉촉한 성질이 있어 폐를 윤택하게 해주고 열을 식혀 담을 없앤다. 미세먼지로 건조해진 점막과 손상된 폐를 회복시키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상백피는 뽕나무 뿌리의 껍질로 성질이 차가워서 폐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폐포의 염증을 개선시켜 손상된 폐조직의 복구를 돕는 약재로 미세먼지에 의해 폐포에 염증이 생기고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등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좋다.


▒ 이범준
대한한방내과학회 부회장, 대한암한의학회 이사, 대한한방알레르기및면역학회 이사,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이범준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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