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모텔 내부를 모델하우스처럼 구경할 수 있도록 꾸민 ‘좋은 숙박 연구소’에서 자세를 잡고 있는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 김지호 조선일보 기자
2017년 10월 모텔 내부를 모델하우스처럼 구경할 수 있도록 꾸민 ‘좋은 숙박 연구소’에서 자세를 잡고 있는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 김지호 조선일보 기자

일과 삶의 균형을 찾자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요즘 가장 핫한 젊은 세대의 문화 코드다. 이 코드에 가장 어울리는 브랜드 이름을 꼽자면 단연 ‘야놀자’다. 이름에서부터 에너지가 넘치는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를 이끄는 경영자는 이수진 총괄대표다.

‘모텔 청소부’ 출신이라는 드라마틱한 타이틀로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된 그는 28세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모텔 정보 카페를 시작했다. 야놀자는 ‘문어발’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짧은 시간에 수많은 크고 작은 여가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 국내 1위 숙박 레저 액티비티 회사로 우뚝 섰다. 누적 투자액 4000억원에 육박할 만큼 승승장구해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 수장이 된 그의 인상이 자못 궁금했다.

인상학에서는 얼굴을 삼등분해서 초·중·말년을 읽는다. 귀·이마는 초년, 눈썹부터 눈·관골과 코끝까지는 중년, 인중부터 뺨·입·턱은 말년에 해당한다. 초년 인상인 이마와 귀는 태아 때의 환경과 태어나서는 부모님과 어린 시절 모습이다. 중년 인상은 부모에서 벗어나 사회 속에서 스스로 일궈나간다. 그리고 말년은 살아오며 씨 뿌린 대로 거두는 인상이 된다.

이수진 대표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었다. 그의 귀를 보면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와 네 살 때 부친을 여의고 여섯 살에 어머니와 헤어져 할머니와 살아야 했던 불우한 인생 굴곡이 보인다. 하지만 이런 귀를 가진 사람은 밋밋한 인생을 거부하는 매우 강한 기질을 가졌다. ‘부자, 3대를 지키기 어렵다’는 옛말이 있다. 비슷한 뜻으로 ‘잘생긴 귀를 가진 사람이 손주의 영화를 보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대에 가문이 좋은 사람은 잘생긴 귀를 갖지만, 그만큼 안일하게 살기 쉽다는 얘기다.

하지만 부모덕 없이 자신의 힘으로 삶을 개척해야 하는 튀는 귀를 가진 사람은 자식과 손주대에 물질은 물론 강한 정신적 유산을 물려줄 수 있다. 경주 최 부잣집처럼 자선의 덕을 많이 쌓는다면, 3대를 넘어 오래오래 복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이 대표의 귀는 정면에서 보면 앞을 향하고 있어 남의 말을 경청한다.

이수진 대표 사진은 모두 앞머리가 이마를 가리고 있다. 실업고와 전문대 졸업, 모텔 종업원, 원양어선 선원, 도예촌 보조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고 주식 투자와 샐러드 배달 사업 실패 등 ‘평생 할 실패를 다 했다’는 청년 시절 이야기로 미루어 보아 이마가 둥글고 훤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지옥의 문턱에서 받은 선물’이라 표현한 야놀자를 시작한 때는 28세. 이 연운에 해당하는 부위는 눈썹 위 미골 부근이다. 실패를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그의 도전적 기질은 튀어나온 귀 연골과 발달한 미골에 담겨 있다. 솟은 미골 찰색이 환하고 밝아 이 시기에 그의 운명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태극 같은 눈가…역전 영웅의 기질

이 대표의 인상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끝이 내려온 양 눈썹과 끝이 올라간 눈꼬리의 극명한 대비다. 이런 눈썹과 눈을 가진 사람은 태극처럼 마침내 휘감아버리는 역전의 기질을 지니고 있다. 처진 눈썹은 그가 남달리 세상 눈치를 보며 살아온 세월을 보여준다. 눈썹 끝부분이 흩어져 인맥을 활용하기보다는 부지런히 발로 뛰어 일을 해내는 사람이다. 치켜 올라간 눈꼬리를 가진 사람은 원하는 것을 반드시 얻어내고야 만다. 끌려다니기보다는 기어이 끌고가 산도 옮길 수 있을 만큼 집념이 있다.

한편 삼각형 모양으로 각진 눈과 눈 위 가는 주름은 팽팽히 당겨진 고무줄처럼 늘 긴장하는, 조심스러운 성격을 대변한다. 태극 모양의 작은 눈은 순발력이 넘친다. 스마트폰 앱의 가능성을 포착, 야놀자의 폭발적 성장 계기를 붙들었다. 한편 웃을 때 옆으로 길어지는 눈주름은 나이 들수록 멀리 내다보며 페이스 조절을 할 줄 알게 돼 일거양득이다.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은 복이 들어오는 대문이다. 이수진 대표는 명궁이 활짝 열려 복이 풍성하게 들어온다. ‘완전히 망하기 전까지는 실패가 아니다’라는 그의 대범한 인생 철학도 이 명궁에 담겨 있다.

콧부리 부분인 산근이 두꺼운 콧대와 큰 입에 비해 좁은 것은 41~43세에 맞게 되는 큰 변화의 기운을 말해준다. ‘영치기 영차’ 땀 흘리며 성공 가도를 달려왔지만, 30대와 40대 초반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대표는 이제 곧 인생 클라이맥스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잘생긴 관골(광대뼈)과 코의 나이인 40대 중년을 맞게 된다. 필자가 그의 인상을 읽고 싶은 욕심을 내게 만든 부분이다.

유난히 발달한 관골은 그가 40대 중반에 누리게 될 명성을, 튼실한 코만큼의 개인적 위상을 보여준다. 인상은 사는 대로 달라지는 것이므로 더 이상 남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되는 40대를 지나면 처진 눈썹도 올라붙게 될 것이다.

건강의 바로미터인 콧대는 두껍다. 코끝 기둥이 약간 내려와 예술적 감성을 지녔기에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나름 멋을 즐기며 품격 있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코끝이 침범해 짧아 보이는 인중은 올라간 눈의 기질과 함께 급한 성격을 보여준다. 인중에 해당하는 50대 초반에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잘생긴 턱의 운기를 유지할 수 있다. 미소선인 법령 옆에 주름이 하나 더 있어 자신의 사업과는 결이 다른 사업을 추가할 수도 있다. 그의 책 속 어떤 소제목처럼 ‘욕심에 눈멀어 가짜 기회를 잡지 말자’를 명심해야 할 시기다.

입이 커 대범하고 이가 가지런히 잘생겨, 어렵다고 어금니를 깨물며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얼른 훌훌 털고 새로운 방향을 찾아나서는 긍정의 힘을 가졌다. 턱이 다부져 투지가 강하며 일을 받쳐주는 아랫사람들도 포진돼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는 그의 리스타트(restart) 정신이 입과 턱에 실렸다.

국내 숙박 레저뿐만 아니라 교통편까지 한 번에 예약 가능한 종합 여행 플랫폼을 지향하는 한편, 오프라인 호텔 사업에 이어 글로벌 레저, 액티비티 시장까지 공략하려는 야놀자의 기세가 거대 포털들과 여행 업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긴장도는 점점 더 높아질 것만 같다. 이수진 대표가 진짜 신명 나게 ‘놀자’할 세상이 코앞에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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