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탈모를 예방하려면 두피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머리를 말릴 때는 헤어드라이어보다는 선풍기로 말리는 것이 좋다.
겨울철 탈모를 예방하려면 두피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머리를 말릴 때는 헤어드라이어보다는 선풍기로 말리는 것이 좋다.

어느덧 가을이 지나고 초겨울로 접어들었다. 가을을 지나면서 탈모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데 여기엔 이유가 있다.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해 나뭇잎을 떨어뜨려 나무뿌리를 추위로부터 보호하듯 신체도 겨울을 나기 위해 머리카락을 탈락시킨다.

낙엽과 탈모는 비슷한 점이 많다. 낙엽이 지는 이유는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해서다. 겨울이 되면 일조량이 줄고 건조해진다. 일조량이 부족하면 광합성량이 줄어 나뭇잎이 영양분을 잘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러면 나무는 필요 없어진 잎을 버리고 줄기에서 잎으로 가는 물과 영양분을 서서히 차단한다. 이때 나뭇잎은 안토시아닌이나 카로티노이드를 형성하면서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물과 영양분이 완전히 차단되면 나뭇잎이 떨어진다. 낙엽은 겨울 동안 나무뿌리의 영양분으로 공급되고 나무를 추위로부터 보호한다.


초겨울까지 계속 빠지면 치료 받아야

낙엽이 지는 가을에는 나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머리카락도 빠지기 시작한다. 나무처럼 월동을 위해서다. 사람의 평소 머리카락의 85%는 성장기에 속하며, 약 14%는 휴지기에 속한다. 휴지기에 접어든 모발은 3개월에 걸쳐 빠지기 때문에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양은 50~70가닥 정도다.

겨울이 되면 모발은 추위로부터 모발을 보호하고 체온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강한 성장기 모발을 증가시키려 한다. 이 때문에 휴지기 모발을 다른 계절보다 조금 더 빠지게 한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 가을철에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 다른 계절보다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는 이유다. 이런 현상은 한 달 정도 지속되고 겨울이 지나면 멈추기 때문에 탈모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두피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모발 탈락이 촉진돼 탈모량이 많아지고 만성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가을에는 일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늘어 탈모 유전자가 있는 사람의 경우 모발의 탈락이 더 심해진다. 가을·겨울철 탈모는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때에 따라 만성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좋다.

이런 때의 탈모 예방 방법은 가장 먼저 두피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 음료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말릴 때는 헤어드라이어보다는 선풍기의 찬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두피에 혈액 공급을 감소시키므로 가급적 적게 섭취해야 한다. 샴푸는 계면활성제를 적게 함유한 의약외품인 제품을 사용하는 게 낫다. 또 이 시기에는 파마나 염색을 삼가야 한다. 쿠퍼펩타이드나 비타민C가 함유된 토너나 두피용 화장품은 탈모량을 줄이는 데 도움 된다.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숙면을 위해 저녁 식사 후에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을에 모발이 더 빠지는 것은 정상이지만, 양이 너무 많거나 초겨울을 넘어서까지 지속된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 홍성재
원광대 의대 졸업, 의학 박사

홍성재 웅선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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