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조각처럼 보이는 비트라의 ‘MVS 쉐이즈’. 언제 어디서든 완벽하게 편한 낮잠을 즐기기에 제격인 의자다.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기고, 밤에는 조금 기온이 내려가다가도 금세 열대야가 찾아든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돌리기에는 청구될 전기요금이 겁나고, 지난 겨울 마음에 들어 구입했던 패브릭 가구를 볼 때면 덥다는 생각만이 가득하다.

때문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듯, 가구도 새 옷을 입히고 싶다. 특히 1년 4계절이 확연하게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영하 10도 안팎의 겨울과 영상 30도 안팎의 여름이 주는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보고만 있어도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패브릭 가구는 겨울에는 좋다. 실제로 패브릭 가구를 사용해 본 사람은 체온이 쉽게 전달되고 유지돼 보온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이렇게 ‘따뜻한 가구’를 무더운 여름에도 사용해야 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방안 전체가 무겁고, 덥고, 칙칙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여름에는 ‘시원한 가구’가 좋다. 플라스틱이나 구멍이 숭숭 뚫린 라탄(Rattan) 소재의 가구라면 올 여름 무더위도 걱정 없다.











1. 테라스나 정원에서 사용하면 좋은 비트라의 탐 백

2. 유리 섬유로 제작한 카펠리니의 오르곤 시리즈 테이블

3. 아웃도어 가구로 좋은 비트라의 웨이버

4. 심플하면서도 편안함이 강점인 비트라의 팬톤 체어

5. 아웃도어 의자로 제작된 알플렉스의 앙쁠랑에어

여름 가구는 가볍게, 플라스틱과 라탄

플라스틱 가구가 좋은 이유는 우선 가볍다는 데 있다. 쉽게 이동이 가능해 실내·외 어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색감이다. 일률적으로 브라운 톤인 원목이나, 철제 같은 딱딱한 느낌이 아닌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컬러로 쉽게 만날 수 있는 가구를 바로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다양한 색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몰이를 톡톡히 하는 플라스틱 가구는 어느 장소에도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플라스틱만의 유연한 성질을 살려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가구들도 등장했다. 철제 캐비닛처럼 보이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도 있다. 표면이 시원스럽고 반짝여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준다. 한 가지 컬러로 만든 플라스틱도 있지만, 화려한 꽃무늬 등 다양한 무늬를 입혀 알록달록한 가구도 있다. 여름철 야외에서 사용해도 좋을 만큼 튼튼하게 강화 플라스틱으로도 만든다. 강화 플라스틱 가구는 부식이나 모양의 변형이 없고 가벼워 아웃도어 가구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아웃도어 가구란 실내는 물론 집 밖에도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말한다. 이른바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야외에 놓은 가구라고 보면 되겠다. 최근에는 부쩍 늘어난 커피숍의 야외 테라스에서 아웃도어 가구들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단독주택에 살거나, 세컨드 하우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 아웃도어 가구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가족만이 사용할 수 있는 단독 마당만 있으면 가능한 일. 하지만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아무 가구나 마당에 뒀다가는 비와 햇빛 때문에 쉽게 변형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구입해야 할 가구가 바로 아웃도어 가구다.

전시장이나 카페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비트라(Vitra)의 유명한 ‘팬톤 체어(Panton Chair)’도 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고인이 된 덴마크의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이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팬톤 체어는 심플하면서도 편안함을 주는 의자로 인기가 있다. 의자를 제작하기 위해 수학과 물리를 배웠다는 베르너 팬톤이 만든 의자라면 그 편안함과 독특함이 상상이 된다.

플라스틱 쉘의 특별한 첨가물이 햇빛으로부터 탈색되는 것을 막아주는 의자도 있다. 비트라의 ‘탐 백(Tom Vac)’은 테라스나 정원에서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베지털(Vegetal)’도 마찬가지다. 베지털을 제작한 로난&에르완 부흘렉 형제는 식물과 흡사한 디자인의 의자를 만들고자 했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2008년 완성했다. 실내외 어디에서든 편안한 착석감은 물론 활동적인 컬러와 패브릭을 강조한 의자도 있다. ‘웨이버(Waver)’는 독일의 산업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와 비트라와의 첫 콜라보레이션 의자다. 방수 재질로 가든이나 발코니, 리조트 등 아웃도어 가구로서 손색이 없다. 알플렉스(Arflex)의 아웃도어 의자인 ‘앙쁠랑에어(Enpleinair)’도 좋다. 정원용 의자로 알맞게 녹 방지 코팅을 한 의자로 폴리우레탄 소재를 길게 뽑아내 똬리를 틀듯 형태를 잡은 디자인이 독특하다. 레드, 오렌지, 블랙, 화이트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여름철 인기몰이를 톡톡히 하고 있는 라탄 의자는 실제로 야외에서 사용하기 힘든 재질로 만들어졌다. 라탄이란 다양한 수종의 줄기와 잎을 등나무 프레임이나 목재 프레임에 엮어 만든 가구를 일컫는 말로, 천연의 경우 비와 햇빛에 노출되면 금방 변형이 일어나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중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웃도어용 라탄 가구는 모양만 유사할 뿐 소재는 인조로 제작한다. 비와 햇빛에 강한 인조 라탄은 내구성이 강해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함을 준다. 높은 기능성 때문인지 천연 라탄 의자보다 인조 라탄 의자가 더 비싸다.

플라스틱과 라탄 소재 말고도 유리 섬유로 제작해 다채로운 느낌을 주는 가구가 있다. 파이버글라스(Fiber Glass: 유리 섬유) 소재로 제작한 가구는 내구성이 강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라고 불릴 정도로 최고의 반열에 오른 마크 뉴슨의 테이블 오르곤(Orgone) 시리즈가 바로 파이버글라스로 제작됐다. 오르곤 시리즈 테이블은 상판과 다리 4개 모두를 하나의 몰드로 찍어냈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단순해 심플한 멋이 녹아 있는 이 테이블은 마치 아메바 모양처럼 보인다. 1998년 가구 브랜드 카펠리니(Cappellini)에서 제작한 가구 오르곤 시리즈는 다양하고 선명한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Tip l 기분 상쾌해지는 ‘꽃’ 소품…시원함에 공기청정까지

여름에는 무엇보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기분이 청량할 수도, 때론 불쾌지수가 올라갈 수도 있다. 불쾌지수를 뚝 떨어뜨리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공간을 시원하게 꾸며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과 함께 웰빙 시대를 이끌어가는 아이템 ‘꽃’으로 생활 속의 감성공간을 만들어 보자. 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인 휴식 공간이 필요한 이때, 자연의 꽃을 통해 편안하고 화사한 쉼터가 될 것이다.

식물은 집안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것은 물론, 일상에 지친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효과도 탁월하다. 동시에 습도 조절, 공기정화 기능도 있어 에어컨에 찌든 실내 공기를 맑게 해준다. 최근 인테리어의 트렌드는 ‘내추럴’과 ‘실용성’의 조화다. 자연을 활용한 인테리어 역시 과거 꽃을 이용한 소품이나 가드닝(Gardening·원예) 제품들이 다육 식물이나 자갈 등으로 정적이고 관상적인 느낌을 추구했다면, 최근에는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도 탁월한 아이템이 인기. 손쉽게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면서 숲이나 정원 등 자연의 일부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스타일이 대세다.

김가희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