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재를 최소화해 가볍고 통기성 좋은 볼리올리의 쿨 비즈 룩



1. 한 여름 오피스 룩으로 손색이 없는 피케 셔츠. 갤럭시의 쿨 클래식 룩.

여자들의 옷차림이 짧아지면서 여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여자들과 사정이 많이 다르다. 긴 와이셔츠에 긴 바지로 땀띠가 생길 지경이다.

일터로 나가는 남자는 갑옷(정장)을 입는다. ‘나 일하는 남자예요’라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은 정장을 매일 입어야 하는 대부분의 비즈니스맨들에게 반소매와 반바지는 꿈 같은 이야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에 이어 최악의 전력대란이 예상되는 올해 여름, 산업계가 절전 선언식을 선포한 것이다. 주요 기업들이 복장에 대한 규정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쿨 비즈 룩(Cool Biz Look)’ 대책을 세웠다. 재킷을 벗고 셔츠 차림만 하는 것이 일부 허용된 것.

하지만 센스 있는 쿨 비즈 룩 코디를 하기란 쉽지 않다. 면바지에 가벼운 티셔츠만으로는 자칫 ‘동네 아저씨 룩’이 되어 버려 품위를 잃기 쉽고 그렇다고 폭염 속에 매일 정장을 차려 입을 수도 없는 일이지 않는가. 무더위 속에서 일에 파묻힌 남자들, 2012년 여름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과거 조선시대 한 여름에도 긴 팔 저고리와 바지를 입으며 체신을 지켜야 했던 양반들이 통기성이 뛰어난 삼베 저고리로 무더위를 이겨낸 것처럼, 오늘날 비즈니스맨에게도 해결 솔루션은 있기 마련이다. ‘스타일’과 ‘시원함’ 두 마리를 동시에 잡는 ‘신사의 쿨한 여름 스타일링 팁’이 바로 여기에 있다.



2. 네이비 블루 셔츠 룩으로 핏을 강조한 갤럭시의 쿨 클래식 룩

3. 화이트 셔츠로 가장 기본적이면서 시원한 갤럭시의 쿨 클래식 룩







1. 주름 효과를 낸 실크 소재 싱글 브레스트 재킷과 슬림 핏 팬츠로 코디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쿨 비즈 룩

2. 보스 블랙 맨의 여름 쿨비즈 룩 제안

3. 볼리올리의 쿨 비즈 재킷

보는 이도, 입는 이도 가볍고 시원한 수트

고지식한 업무 스타일을 고수하는 회사를 다니는 까닭에, 한 여름 무더위에도 재킷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고 출퇴근해야 하는 남자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가볍고 시원한 수트’다.

빛 흡수율이 높은 블랙과 네이비 컬러 수트는 시각적으로나 신체적으로도 모두 쾌적하지 못해 여름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능성 소재로 개발해 오히려 직사광선을 반사시키는 블랙과 네이비 컬러 수트와 블레이저가 시중에 나왔다. 짙은 컬러의 상의를 입었을 경우 하의는 화이트나 그레이 등 가벼운 컬러로 매치하는 것도 시원한 여름 수트 스타일링이다.

여름에는 소재의 선택도 중요하다. 리넨이나 마 소재가 함유된 셔츠는 땀 배출이 잘 되고 통풍도 잘 돼 착장감이 시원하다. 리넨과 시어서커 소재는 피부 표면에 닿는 면적이 줄어들어 시원한 효과를 주는 여름 아이템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리넨과 시어서커 소재의 재킷으로 입는 이와 보는 이 모두에게 청량감을 주는 것도 좋다. 따뜻함의 대명사 ‘울’ 소재를 가공해 통기성을 강화하고 두께를 줄인 여름용 울 수트도 있다. 원리는 섬유가 공기를 잘 붙들지 않고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해 무더운 날씨에도 땀의 배출을 도와 불쾌감을 줄여 주는 것. 에르메네질도 제냐에서 출시한 ‘제로 웨이트 수트와 재킷’은 최상급 울과 천연 실크로 원단을 만들어 여름 수트 착용의 부담감을 한층 줄인 초경량 아이템이다. 수트의 품격은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비즈니스 룩을 연출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처음부터 만들 때 어깨 패드 등을 없앤 언컨 스타일(Unconstructed Style)로 부자재를 최소화해 니트처럼 가볍게 만든 재킷도 좋다. 볼리올리에서는 이 같은 방식의 여름용 클래식&캐주얼 재킷을 선보였다. 또한 면 71%, 마 29% 비율의 혼방 소재로 제작 후 염색을 하고 세탁하는 가먼트 다잉(Garment Dyeing) 제조법으로 재킷을 만들기도 한다.





4. 보스 블랙 맨에서 제안하는 반바지 쿨 비즈 룩

5. 에르메네질도 제냐에서 제안하는 반바지 쿨 비즈 룩

화이트 셔츠·롤업 팬츠·피케 티셔츠로 여름나기

현재 삼성 등 국내 주요기업들은 쿨 비즈 룩으로 깃 있는 반팔 셔츠에 면바지 차림을 제안하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팁은 몸에 잘 맞는 ‘핏’ 있는 셔츠를 고르는 것이다. 어깨와 암홀 라인이 맞춤처럼 잘 맞는 슬림 핏 셔츠를 선택한다면 리조트 해안의 청량한 바람을 사무실까지 전해줄 것이다.

목깃이 있는 피케 티셔츠를 고르는 것도 좋다. 피케 티셔츠는 단정하고 깔끔하면서 착장감이 좋고, 활동하기도 편하다. 갤럭시에서는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피케 티셔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실크 저지 코튼 소재의 피케 티셔츠는 땀에 축축해지거나 구겨지는 걱정 없이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격식 있는 자리에 참석할 때를 대비해 리넨 소재의 재킷을 휴대한다면, 손색없는 ‘쿨 클래식 룩’이 된다.

넥타이만 안 해도 체온이 1도 내려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때문에 살인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여름에는 체크 셔츠나 무늬가 있는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스타일링으로 목을 오픈하자. 좀더 색다른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스카프를 활용할 수 있다. 셔츠 깃을 따라 세련된 컬러 스카프를 가볍게 둘러주면 오피스 룩에 포인트가 된다. 윈저 노트를 개발했을 정도로 넥타이를 중요시 했던 윈저공도 더운 여름엔 넥타이를 벗어 던지고 형형색색의 스카프로 멋을 냈었다. 구김 걱정이 없고 몸에 달라붙지 않아 시원한 실크 저지 셔츠에 화이트 치노 팬츠를 입은 후, 코코아 브라운의 셔츠의 세련된 컬러 포인트가 되어줄 옐로와 블루의 스카프를 스타일링해 보자. 셔츠 깃을 따라 둘러주기만 하면 되니 넥타이를 매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

이것 저것 다 어렵다면, 클래식 화이트 셔츠 하나만 챙기자. 많은 브랜드들에서 선보인 여름 화이트 셔츠는 더위와 땀에 약한 남자들을 위해 소재는 더욱 가벼워지고 시원해졌다. 남자의 몸을 편하게 보이게 하는 슬림 핏에 활동성까지 더해 여름 화이트 셔츠로 ‘스타일 가이’가 돼 보자. 

Tip l 만약 반바지를 입어도 되는 회사라면?

남자에게 은근히 금기시되는 패션이 바로 반바지다. 자칫 잘못 코디했다가는 매우 촌스럽고, 후줄근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기피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사내 패셔니스타가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반바지 스타일이다.

한 여름의 무더위에 지치고 넘쳐나는 업무에 기진맥진한 직장인들에게 반바지를 허용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이런 반바지 쿨 비즈 룩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화사한 컬러감과 5부 정도의 적당한 길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너무 캐주얼하게 입는 것은 기피사항 1호다. 보스 블랙 맨에서도 경쾌한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치노 팬츠, 그리고 반바지로 여유 있는 쿨 비즈 룩을 제안했다.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는데 신발이 무거운 것도 쿨 비즈 룩의 실수법이다. 통풍도 잘 되고 미관상에도 보기 좋은 보트 슈즈(Boat Shoes)나 드라이빙 슈즈 등을 고르는 것도 좋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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