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슈트는 젊거나 패셔너블한 사람에게나 어울릴 거라는 편견이 있다면 이 기사에 주목하자. 다 비슷해 보여도 체크 슈트의 종류는 수없이 다양하고 그만큼 누구나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므로.

어느 CEO의 아침, 무채색 슈트로 빼곡한 옷장 문을 연 채 그가 했을 잠깐의 고민은 아마도 화이트 셔츠 위에 블랙 슈트를 걸칠 것이냐, 그레이 슈트를 걸칠 것이냐 정도였을 것이다. 슈트가 유니폼이자 데일리 룩인 CEO에게 매일 입는 무채색 슈트는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을지도. 하지만 매 시즌 쏟아져 나오는 화려한 컬러와 패턴의‘신상’슈트 앞에서 늘 입던 슈트가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이제는 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한 때다.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으면서도 슈트가 가진 클래식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체크 패턴이 해답이 될 수 있다. 글렌 체크, 타탄 체크, 마드라스 체크 등 선과 선의 미묘한 간격 차이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체크 패턴은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매력도 무궁무진하다. 그렇다고 모든 체크가 CEO의 체크가 될 순 없는 법. 그 중에서도 CEO의 슈트에 적합한 품격 있는 다섯 가지 체크 패턴을 엄선해 소개한다.


글렌 체크
남자의 우아함을 찾다

클래식하고 세련된 무드의 글렌 체크는 슈트에 우아함을 더한다. 매 시즌 슈트 브랜드마다 울, 린넨, 펠트 등 다양한 소재와 함께 선보일 정도로 사계절 내내 활용되는 대표적인 체크 패턴 중 하나.

영국 신사의 클래식 슈트 패션에 도전하고 싶다면 영화‘킹스맨’이나‘셜록홈즈’속 스타일을 눈 여겨 보자. 평소 왜소한 체격이 고민이라면 큼직한 글렌 체크 패턴의 슈트를 추천한다. 패턴의 볼륨감이 체형의 단점을 훌륭하게 커버해준다.


깅엄 체크
슈트의 무게를 덜다

흰색을 기본으로 블랙, 블루, 그린 등 다채로운 컬러를 더해 시원한 인상을 준다. 클래식함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가진 깅엄 체크는 린넨과 같은 시원한 소재와 만났을 때 경쾌함이 배가 된다. 가벼운 느낌이라 여름용 캐주얼 슈트에 자주 사용된다. 주말 여행지에서 가볍게 멋을 내고 싶다면 깅엄 체크를 기억하자. 슈트의 상하의를 모두 깅엄 체크로 입기 부담스럽다면 2016 봄 여름 생 로랑 컬렉션에서 선보인 것처럼 상의나 하의 중 하나를 선택해 포인트를 줘도 좋다.


타탄 체크
스코틀랜드에서 CEO 오피스까지

스코틀랜드 전통 문양에서 유래되어 1970~80년대 영국 펑크족들과 함께 스트리트를 점령했던 타탄 체크. 강렬한 레드 컬러를 떠올린다면 CEO의 슈트와는 거리가 먼 것 같지만, 블랙이나 브라운과 같은 무게감 있는 컬러를 만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화려함 속에 중후함이 묘하게 녹아든 어두운 색감의 타탄 체크 슈트는 CEO의 오피스부터 은밀한 사생활까지 책임질 수 있는 스마트 룩.

단 의상이 화려한 만큼 매치하는 슈즈와 액세서리의 디테일은 최대한 절제하는 것이 좋다.


아가일 체크
에너제틱한 CEO를 위하여

다이아몬드 패턴의 체크를 말한다. 골프 웨어에서 많이 사용하는 디자인으로, 이는 아가일 패턴이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체크 특유의 포멀함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밋밋한 느낌의 슈트를 입었다면 베스트를 대신해 아가일 체크 스웨터를 입어보자. 재킷을 벗었을 때는 활동적인 무드를, 재킷을 걸쳤을 때는 단조로운 룩에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다. 액세서리로 활용할 때엔 팬츠 밑으로 살짝 보이도록 아가일 체크 양말을 신어 스타일에 위트를 더해 보길 추천한다.


마드라스 체크
슈트에 색을 입히다

컬러 슈트는 자칫 가벼워 보이거나 품위를 떨어뜨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컬러를 입는 것이 망설여졌다면 마드라스 체크에 주목하자.

2016 봄 여름 에르메네질도 제냐 쿠튀르에서 선보인 마드라스 체크라면 슈트도 얼마든지 품위 있게 컬러풀해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테니. 특히 전통 인디언의 마드라스 패턴을 재해석한 이 코트는 고품격 패션 감각이 느껴져 CEO의 색다른 봄 아우터로 제격이다.

신영현(<맨온> 에디터) / 사진 : 디올 옴므, 블룸버그, 생 로랑, 에르메네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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