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하늘이 미세먼지와 황사로 연일 뿌옇다. 몽골의 사막과 황하강 유역에서 날아오는 모래바람인 황사와는 달리, 미세먼지는 산업시설과 자동차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한 결과로 황산염, 질산염, 중금속 등 인체에 유해한 오염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40분의 1(입자 지름이 2.5㎛ 이하) 정도로 모래 알갱이보다 입자가 작아 황사보다 폐에 침투가 잘 된다.

3월 23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기준치의 배가 넘는 191(μg/㎥)까지 상승했다. 우리 몸은 미세먼지를 거르는 필터 시스템이 있다. 코에는 코털과 콧물이, 기관지에는 작은 섬모들과 점액이 있다.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호흡기에 염증이 일어나서 점액 분비가 증가하고 비염, 후두염, 기관지염, 천식, 만성 폐 질환의 악화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초미세먼지는 너무 작아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肺胞)까지 도달해 산소 교환에 지장을 줘 심장 질환을 악화시킨다. 미세먼지는 피부와 점막에도 염증을 일으켜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결막염을 유발하고 안구 건조증도 일으킨다.

미세먼지의 위협을 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출에 주의하는 것이다. 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해서 미세먼지 경보가 나쁨(80㎍/㎥) 이상이 되면, 가능한 한 공기청정기가 있는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는 부직포 필터만으로는 미세먼지를 걸러주지 못하므로, 헤파필터라는 고성능 먼지 포집 여과장치를 포함한 다중 필터가 있는 것을 사용한다. 공기를 환기할 때도 창문을 5분 이내로 최소한으로 열고, 청소할 때도 진공청소기만 사용하지 말고 물걸레질을 같이 해서 바닥에 떨어진 미세먼지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3월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응봉산을 찾은 시민들이 뿌연 서울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3월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응봉산을 찾은 시민들이 뿌연 서울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한다면, 긴팔 옷을 입고 모자를 쓰며 KF94 이상의 황사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시력이 약한 사람은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는 미세먼지가 눈에 침투할 경우 씻어내기 어렵다. 외출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해서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옷은 자주 세탁해 입는 게 좋다. 천식이 있는 사람은 외출 전에 흡입제를 하고 나가는 것이 좋다.

일단 몸에 들어온 미세먼지는 제거하기 쉽지 않다. 물을 하루에 8잔 이상 충분히 마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면 호흡기와 신장에서 미세먼지 제거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흔히 먼지를 마셨을 때는 돼지고기가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돼지고기를 먹으면 지방에 잘 녹는 유해 물질이 몸에 더 잘 흡수될 수 있고 염증도 심해질 수 있으므로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겠다. 그것보다는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의 미끌미끌한 알긴산 성분과 녹차의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생강, 배, 도라지엔 호흡기의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성분이 있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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