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지방을 탈모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뱃살도 빠지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복부 지방을 탈모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뱃살도 빠지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중년이 되면 뱃살이 나오기 시작하고 팔다리가 가늘어지는 ‘거미 체형’ 또는 ‘ET 체형’이 된다. 근육량이 줄고 기초대사량(BMR)과 호르몬도 감소하면서 살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기 때문이다.

거미 체형의 문제점은 대사증후군을 일으킨다는 데 있다. 포도당을 간이나 근육에 보내는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고지혈증과 더불어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다. 중년의 대명사 ‘거미 체형’에서 탈출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야채나 과일과 같은 알칼리성 식품도 많이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별로 효과가 없다.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운동과 더불어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 근력운동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유산소운동보다 더 중요하니 반드시 챙겨야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중년 건강을 위협하는 복부 지방은 역설적으로 중년의 노화 방지에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지방은 줄기세포의 보물창고이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란 ‘모든 세포의 근원이 되는 줄기’라는 뜻으로 생물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뿌리가 되는 세포다. 줄기세포는 같은 조직의 세포를 만들기도 하지만, 우리 몸의 모든 조직세포로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만능 세포’이기도 하다.

배아줄기세포 치료는 윤리적 문제, 안전성 등이 확보가 되지 않아 시술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성체줄기세포 치료는 식약처에서 허용된 범위 내에서 줄기세포를 분리‧추출‧이식해 활용되고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분리해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지방줄기세포는 골수나 말초 혈액의 줄기세포에 비해 개체 수도 많고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비교적 손쉽게 시술에 활용할 수 있는 세포다.

줄기세포를 탈모가 있는 두피에 주입하게 되면 보다 효과적으로 탈모치료를 할 수 있다. 모낭세포가 증식돼 모발의 성장이 촉진된다. 모발의 개수가 늘어나고, 모발이 굵어지는 효과도 있다. 또한 잔주름이 많고 탄력이 없어 늘어지거나 칙칙한 얼굴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주름이 제거되고, 피부의 탄력이 회복되며 촉촉하게 돼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복부에 존재하는 잉여분의 지방을 뽑아내고, 이것에서 순수 줄기세포를 분리해 추출하면 된다. 복부 지방은 주사기로 채취하는 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지방 1㎖당 100만 개 이상의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다. 추출한 줄기세포를 원하는 부위에 주입하는 시간은 10~20분 정도다.

줄기세포 치료는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주입만 하면 되므로 시술이 간편하다. 또 1~2회 주입으로 끝나므로, 자주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줄기세포 추출을 위해 복부 지방을 채취하므로 자연스레 뱃살도 해결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가 있다.


▒ 홍성재
원광대 의대 졸업, 의학 박사

홍성재 웅선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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