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손 떨림 등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받는 것이 좋다. 사진 조선일보 DB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손 떨림 등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받는 것이 좋다. 사진 조선일보 DB

40대 김 대표는 얼마 전부터 아버지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여 함께 병원을 찾았다. 밤에 잠꼬대도 심해져 치매가 아닐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뜻밖에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약을 복용해도 치료가 되질 않고 나중에는 점차 혼자서 거동할 수조차 없어져 옆에서 간호해야 한다니 눈앞이 캄캄했다.

매일 바쁜 삶을 살고 있던 60대 장 사장은 어느 날부터 일할 의욕이 떨어지고 동작이 느려짐을 느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몇 달 뒤, 손이 떨리고 일어서려다 넘어지는 일이 잦아졌다. 주변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그 역시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까지 파킨슨병 환자는 8만2000명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약 10만 명으로 늘어났다. 4년 동안 2만 명 넘게 증가했다.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조금만 손이 떨리고 걷기 힘들어지면 ‘파킨슨병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한 번 발생하면 평생을 함께 가야 하는 미운 친구다. 그렇다면 파킨슨병이 오지 않게, 가능하면 늦게 오도록 할 순 없을까. 아쉽게도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방법은 없다. 다만, 장에서 시작된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찌꺼기가 뇌간부터 대뇌피질까지 쌓이는 것이 원인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 만큼 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생 함께 가는 미운 친구,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지만,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발병을 인지하기 어렵다. 변비, 후각 장애, 심한 잠꼬대 등이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TV를 볼 때 손이 떨리거나 움직임이 느려지고, 종종걸음을 걷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내원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은 환자는 물론 가족의 삶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기본적으로 레보도파 제제로 치료한다. 복용한 레보도파는 도파민으로 변환돼 운동 증상을 개선시킨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 시 약효가 떨어지고, 이상 운동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침 치료 역시 운동 증상의 개선을 돕는다.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5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꾸준히 침 치료를 받은 환자의 운동 증상이 거의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침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됐다. 안전하게 시술하는 적당한 농도의 봉침 치료는 면역 치료에 도움을 주고, 국소적인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한약은 도파민 제제의 지속 시간을 늘려주고, 부작용이나 동반 증상의 불편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육군자탕은 레보도파 복용 후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다양한 비운동 증상을 개선시킨다. 위장관 운동 장애나 소화흡수 장애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고강도 운동이 도움 된다. 발병 초기는 물론, 치료로 증상이 개선됐더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진철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대한중풍·순환신경학회 정회원

진철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중풍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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