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 과식이나 빨리 먹는 습관 등을 고친다 ▪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을 피한다 ▪ 생강 섭취가 포만감 줄이는 데 도움된다
Tip
▪ 과식이나 빨리 먹는 습관 등을 고친다
▪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을 피한다
▪ 생강 섭취가 포만감 줄이는 데 도움된다

50대에 접어든 김 사장은 평소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함을 자주 느꼈다. 사업상 술자리가 잦아서인지 최근 들어 답답한 증상이 심해지면서 두통도 생겼다. 신경이라도 쓰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결국 바쁜 시간을 쪼개서 병원을 찾아 위장내시경 검사와 뇌 MRI 촬영을 했지만 의사로부터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위장내시경을 비롯한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 상복부가 답답하거나 조금만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 들고, 속이 쓰리거나 아픈 증상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이란 진단을 내리게 된다. 예전에는 ‘신경성 위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복부 팽만감과 두통 호소하는 경우 많아

동네 의원에서 큰 병원으로 의뢰한 소화불량증 환자 가운데 20% 이하에서만 위궤양·위암·식도염 및 간담 질환 등 소화불량을 일으킬 만한 질환이 발견되고 나머지 70~90%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받는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오랫동안 증상이 지속되며, 심해졌다 좋아졌다를 반복하다 보니 생활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를 위해 한방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김 사장처럼 상복부의 팽만감과 두통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다. 속이 답답한 느낌이 들면 얼마 있다가 머리가 무거워지고 스트레스라도 받으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비위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생긴 ‘담음’이라고 본다. 담음은 인체 내부의 대사기능 저하로 불필요한 물질이 축적돼 나타나는 것으로, 일상적으로 ‘담들었다’고 표현하는 담과 유사한 것이다. 이러한 담음이 위장에 정체되면 머리에 영향을 미쳐 머리가 무겁거나 깨질 듯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장기간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거나 신경이 예민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조금만 신경을 써도 체기가 심해진다고 하소연한다. 한의학적으로 소인에게 주로 나타나는데, 위장의 운동기능이 저하되고 기운이 정체돼 발생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때는 단순히 소화제만으로 치료하기 어렵고 비위를 중심으로 몸의 기운을 보강하고 전신 기운이 잘 소통되도록 도와주는 약제가 같이 쓰인다.

고질적인 기능성 소화불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병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전신 상태 및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성을 파악하기 위한 한방 검사도 시행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약·침·뜸·온열요법 및 기공 등의 한방 치료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한약 치료는 환자의 개별 증상과 체질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 비위 기능이 약해져서 위가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는 비위의 운동 기능을 보강해주고, 정신적인 문제로 위장의 움직임이 방해받아 리듬이 깨져 있을 경우에는 울결된 기운을 풀어줘야 한다. 위에 담음이나 식적과 같은 해로운 물질이 쌓여 있을 경우에는 이를 풀어주는 약제가 활용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섭취 습관 및 음식 종류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위장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위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본적으로 평소 본인이 섭취했을 때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김진성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임상한의약연구소 소장, 연구부장

김진성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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