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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현대중공업그룹이 3세 경영 시대의 문턱을 넘고 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현대중공업 대주주) 맏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와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부문장도 겸하고 있는 그의 도드라진 얼굴 측면은 적극적인 성격을 말해준다. 예리한 눈과 둥근 광대, 튼실한 코에 추진력이 더해져 40대의 왕성한 활약을 예고하는 듯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3년까지 세계 조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으나 2014년부터 고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업의 자존심인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는 어찌 될까? 정기선 부사장 인상을 통해 미래를 읽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여전히 그의 뒤에는 거대한 배경, 그의 아버지 정몽준 이사장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영화(榮華)와 부침을 함께 해왔다.


36세 정계 입문, 기업가보다 정치인 삶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오너인데도 기업가로서 살아온 경력보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더 길다. 31세에 현대중공업 사장이 됐고, 36세엔 재계 최연소 회장이 됐지만, 37세에 정계 입문했다. 제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19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내다 2014년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으니, 27년간 정계에서 활약한 셈이다.

고(故) 정주영 회장의 6남으로 아들 중 유일하게 서울대(경제학과)에 입학, 각별한 사랑을 받았고 일찌감치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한 현대중공업그룹을 물려받았다. 뼈대가 강한 얼굴에 구릿빛 피부는 중공업이라는 무거운 사업 성격에 어울린다. 세계 1위로 성장한 조선 그룹 대주주에 군림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정 이사장의 갸름한 얼굴은 이성 에너지가 강하다는 표시다. 조직적이며 치밀하게 계산하고 명예를 중요시한다. 그의 좌우명은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이다. ‘군자는 남들과 조화롭게 잘 어울리지만 같아지려 하지 않는다. 소인은 남들과 같아지려고만 할 뿐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군자를 지향하며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 걷지 않겠다는 기질이 이 얼굴형과 인상 구석구석에 담겨 있다.

눈썹과 눈이 함께 처졌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나 어른들 마음을 헤아리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녹여왔을 것이다. 눈이 전반적으로 내려오면 표현을 절제하고 여러 번 심사숙고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확실하게 챙기는 성향이 있다.

눈동자가 커 감성이 풍부하지만 이를 감추고 누르다 보면 눈 끝이 내려간다. 눈이 가로로 길어 멀리 내다본다. 얼굴 살이 많지 않고 갸름한 이성 에너지는 늘 다음 단계를 생각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대비하는 성격 탓에 살짝 각진 눈꺼풀이 됐다. 여러 사람과 의논하기보다 혼자 신중히 결정을 내리는 유형이다. 갈매기 입술이라 화술이 뛰어날 것 같지만 그는 달변이 아니라 눌변에 가깝다.

코는 자신의 위상을 나타내는 자리다. 코가 굵고 튼실해 사회적 위상이 높고, 코가 시작되는 부위에 해당되는 40대 초·후반 운기가 좋았다. 정 이사장을 대표하는 세 단어는 중공업, 국회의원, 축구로 집약된다. 긴 코는 어떤 일이든 여기저기 문어발식으로 벌리지 않고 한 우물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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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월드컵 유치와 성공적 개최로 인기가 급상승, 51세에 이르러 대통령 후보가 될 정도로 인생의 전성기를 누리는 듯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다가 선거 전날 지지를 철회하며 정치 인생에 큰 위기를 맞았다. 이때의 결정은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라기보다 긴 눈으로 멀리 내다보며 홀로 숙고해 내린 정 이사장 스타일이다. 만약 콧방울이 좀 더 힘찼다면 다른 결정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이때가 인중에 해당되는 51세인데 코가 좋아 상대적으로 인중이 약해 보인다. 미소선인 법령이 희미해 원칙에 매달리지 않는 융통성과 순발력이 있다.


7선 국회의원, FIFA 4선 부회장

뺨이 날씬해 두루뭉술하지 않고 날선 비판을 하기도 한다. 2014년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네거티브 공세로 입지가 흔들린 것은 선거 전략 실패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지닌 뺨의 기질 탓일 수도 있다.

입 크기는 적당한데도 코가 튼실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입 부위는 60대 운기로 코에 해당되는 40~50대와 비교된다. 이 시기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선 실패, 국회의원직 사퇴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 패배해 낙선이라는 정치 인생 최초의 뼈아픈 경험을 했으며, 현대중공업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입술 아래 살이 두툼해 타고난 건강이 있다.

앞턱이 단단해 70대에 이르면 정 이사장의 위상은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얼굴이 굴곡 없이 갸름하며 턱이 힘 있어 운기는 길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은 잘생긴 이마와 튼실한 코 모습처럼 이미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만큼 물려받았고 그 터전 위에 자신 대에서 확고한 위상을 확립한 사람이다. 7선 국회의원, FIFA 4선 부회장이란 이력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활동은 예전 같지 않아도 그에 대한 화제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장 낙선 이후 정 이사장 활동이 다소 움츠린 형국이지만 단단한 턱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니 움츠렸다 크게 뛰는 새로운 비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정 이사장의 눈썹이 적당히 흐려진 것은 후계구도를 잘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세 경영 시동을 건 현대중공업그룹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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