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당초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관세율을 두 배 넘게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당초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관세율을 두 배 넘게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지난달 2000억달러(약 226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예고했던 미국이 관세율을 당초 계획했던 10%에서 25%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며 보복에 맞보복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1일(현지시각)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 관세에 적용하는 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문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중국은 해로운 행동을 바꾸지 않고 미국의 근로자와 농부 등에게 불법적으로 보복했다”며 세율 인상 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6일 각종 중국산 산업 부품, 기계 설비, 차량, 화학제품 등 340억달러 상당의 818개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발효했다. 이에 중국도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을 포함한 34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45개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효했다. 미국은 10일 다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섰다. 이번 관세 인상 검토는 이 품목에 대해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전체 중국 제품 규모(5050억달러)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1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유보하고 있는 2000억달러, 3000억달러어치 관세 대상이 남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USTR은 당초 8월 30일까지였던 세율 인상에 관한 의견 청취 기간을 오는 9월 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도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율 상향 검토 소식이 흘러나온 바로 다음날인 2일, 상응하는 조치를 이르면 다음달 초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중국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더 격화시키며 위협하고 있는 것에 충분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중국인의 존엄성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 위안화 가치,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환율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고시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8293위안으로 심리적 마지노선(7위안)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분쟁뿐 아니라 국방예산을 경쟁적으로 늘리며 군사패권 경쟁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이 연초 2019 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 국방 예산을 6860억달러(약 774조원)로 전년 대비 13% 늘리자, 중국도 3월 국방예산을 역대 최대규모인 1조1100억위안(약 182조원)으로 편성하며 맞불을 놨다.

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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