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3월 12일부터 희망하는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전격 시행했다. 재택근무로 텅 비어있는 서비스 에이스 서울 고척 고객센터. 사진 연합뉴스
SK텔레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3월 12일부터 희망하는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전격 시행했다. 재택근무로 텅 비어있는 서비스 에이스 서울 고척 고객센터. 사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5년 만에 ‘제로 금리’로 복귀했지만 인하 직후에도 폭락장이 연출되는 등 시장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시계 제로’ 상태에 접어들었다.

국내 주식시장도 안갯속이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기관, 외국인이 모두 떠나는 시장에 저가 매수를 노리며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는 계속 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등장한 1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3개월여간 개인 투자자는 16조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13조원, 기관은 5조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많은 개인 투자자가 우량주라면 언젠가는 반등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에 삼성전자를 쓸어 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사람들의 삶과 산업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기업과 타격을 입을 기업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새로 짤 것을 권했다.


코로나19 종식돼도 남을 ‘언택트’ 기술

전문가들은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언택트(un+contact의 합성어)’를 꼽는다. ‘포브스’ 전 편집장이자 투자 전문가인 윌리엄 볼드윈은 최근 ‘포브스’를 통해 코로나19가 경제에 장기적, 혹은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언택트 관련 기업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대표적인 것이 화상(원격)회의다.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경험한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사용했던 기술을 계속해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윌리엄 볼드윈은 해당 기술을 보유한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와 델테크놀로지스를 대표 수혜주로 제시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의 최전방에서 재택근무 장기화를 겪고 있는 한국에선 이미 이런 변화가 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언택트 문화의 수혜 기업으로 네이버, 알서포트, NHN, 시스코코리아, 마인즈랩, 클라썸 등을 꼽았다.

이들은 현재 기업들에 관련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근무의 효율성을 경험한 기업들이 화상회의, 원격제어 시스템 등 관련 솔루션을 계속 이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윌리엄 볼드윈은 당분간 휴교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 교육 콘텐츠 이용 방식에도 영구적인 변화가 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K12 같은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홈 엔터테인먼트도 코로나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주요 산업이다. 그는 “관객은 붐비는 극장을 피해 82인치 TV 스크린에 투자하게 된다”며 “코로나19는 사라지겠지만 삼성전자의 QLED 8K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홈 시어터 등 집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전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점차 극장 수요가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진다는 것. 같은 맥락에서 하나금융투자는 넷플릭스, 액티비전블리자드, 테이크-투인터렉티브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반대로 그는 집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트렌드가 굳어지면서 아이맥스나 시네마크홀딩스 같은 기업은 장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 예상했다. 또 재택근무를 통한 효율성 제고 움직임이 지속하면서 자동차 연료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미국 정유 업체 발레로에너지와 마라톤페트롤리움 같은 기업은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택근무 활성화로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허드슨 퍼시픽 프로퍼티스 같은 기업도 불리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커머스 시대, 온라인 쇼핑몰과 PG 업계 주목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언택트 기류를 타고 온라인 쇼핑 기업이 고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상품 주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3월 16일(현지시각) 미국 내 배송과 창고 인력을 10만 명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2월 백화점, 할인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6%, 19.6% 감소한 반면 온라인 매출액은 27.4% 급증했다.

중국 2위 e-커머스 기업인 징둥닷컴은 3월 3일 콘퍼런스콜에서 신선식품 및 생활용품 매출 증가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P500 지수가 3월 13일 기준으로 연초보다 16.1% 급락한 상황에서도 징둥닷컴 주가는 12.7% 상승했다.

이커머스가 장기 성장 궤도를 타면서 전자결제(PG) 사업의 동반 성장도 예상된다. PG는 온라인 가맹점 결제·지급을 대행하는 서비스로 거래 금액에 비례해 수수료를 수취하는 산업이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은 다른 때보다 온라인 소비 금액이 적은 편이나 올해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따라 평년보다 거래액이 많이 증가했다”며 “정부가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3~6월 한시적으로 체크·신용카드 소득 공제율을 기존의 두 배로 확대하는 대책을 발표했는데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인구 밀집 지역을 꺼리는 분위기에서 정부의 소득 공제 혜택은 온라인 소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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