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준비를 하고 있다.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제도 시행으로 내년 1월부터 여행객들이 쌓아온 마일리지는 순차적으로 소멸된다. 사진 연합뉴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준비를 하고 있다.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제도 시행으로 내년 1월부터 여행객들이 쌓아온 마일리지는 순차적으로 소멸된다. 사진 연합뉴스

김정민(25)씨는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는 온라인 마일리지 몰에서 도미노피자와 콜라 세트를 주문했다. 그가 구매한 것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2600마일을 내고 중간(M) 사이즈 피자 한 판과 1.5L 콜라를 주는 상품인데 이날 판매된 400개 세트는 마일리지 몰에서 판매가 시작된 지 2시간여 만에 모두 팔렸다.

김씨가 마일리지로 피자를 사먹은 이유는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이 도입한 마일리지 유효기간제도 때문에 올해 말까지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가 내년 1월 1일에 소멸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올해 말이면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있는데 어차피 연말까지는 비행기를 탈 일이 없어 피자를 시켜 먹었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2008년 이전까지는 한 번 쌓아온 마일리지는 평생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하지만 이런 제도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008년 이후로 쌓은 마일리지는 마일리지가 적립된 후 10년간만 유효하도록 한 ‘마일리지 유효기간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08년 7월 1일부터 그해 12월 31일까지 쌓은 마일리지가,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10월 1일부터 그해 12월 31일까지 쌓은 마일리지가 10년 후인 내년 1월 1일부터 소멸된다. 2008년 하반기에 비행기를 많이 탔던 고객이 그동안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1주일 후면 사라지는 셈이다.

통신사들의 멤버십 포인트도 다음 주면 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통신사들은 연초에 회원들에게 제공했던 포인트를 12월 31일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모두 소멸시키기 때문이다.

사용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잘만 찾아보면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와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김씨처럼 피자를 시켜 먹는 것은 물론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거나 연말에 부모님께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하는 것도 마일리지로 할 수 있다. 항공사와 통신사들이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해 마일리지를 소진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 후면 사라질 자산인 마일리지와 포인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1│마일리지로 떠나는 연말 휴가

우선 연말에 겨울 휴가를 계획했다면 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한 국내 호텔 이용이 마일리지를 소진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제주도의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위치한 KAL호텔과 인천 송도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 3곳의 국내 호텔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박에 2만5000마일(2인 1실 스탠더드룸 기준)이면 이용할 수 있다. 마일리지를 쌓은 본인 또는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본인과 가족으로 연계해 등록된 사람이면 마일리지로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KAL호텔을 이용하는 경우 5000마일을 추가하면 한진렌터카에서 차량도 빌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제주, 경남 통영, 전남 화순, 강원 설악에 위치한 금호리조트를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박에 2만3500마일(스탠더드룸 기준)이 차감된다.

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렌터카만 마일리지로 빌리는 것도 가능하다. 한진렌터카는 1일당 6500마일로 모닝, 아반떼AD, K3 등 소형차를 빌려주고 중형(K5, 쏘나타, 쏘렌토 등)은 1일당 8000마일, 대형(K7, 뉴카니발, 제네시스 쿠페 등)은 1일당 1만3000마일로 빌려준다.


2│L포인트·H포인트 전환도 가능

여행지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항공사 마일리지를 쓸 곳은 많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백화점, 주유소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휴 포인트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24 H포인트(현대백화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는 대한항공 1마일로 바꿀 수 있다. 에쓰오일(S-Oil)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쓰오일 포인트도 1마일에 20포인트씩 교환해준다.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L포인트는 220포인트에 10마일을 준다.

아시아나항공도 영화관, 대형마트 등 다양한 마일리지 사용처를 제공하고 있다.

CGV 홈페이지에서 영화를 예매하는 경우 결제창에서 ‘기타 포인트’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선택해 결제할 수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영화 1편당 1300마일이 차감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1400마일이 차감된다. 또 이마트에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장을 볼 수 있다. 이마트에서 1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2800마일을 차감하면 2만원이 할인된다. 할인을 받으려면 결제할 때 스마트폰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애플리케이션에 있는 바코드를 제시하면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을 모아 제공하는 ‘위클리 딜즈’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쇼핑몰에서는 도미노 피자세트나 스타벅스 원두, BHC치킨세트 등 다양한 식음료를 구매할 수 있다. 단 한정된 수량만 판매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서 소멸되는 마일리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좋은 조건의 상품이 쇼핑몰에 올라오면 순식간에 판매물량이 모두 팔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3│부모님 건강식품도 마일리지로

통신회사의 멤버십 포인트 소진 방법도 찾아보면 꽤 많다. KT의 멤버십 포인트는 GS수퍼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다. 5만원 이상 결제할 때 1만원(1만 포인트 차감·월 1회 이용 가능)까지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또 1000포인트를 차감하면 △팝아티스트 ‘키스해링’ 전시회(서울 동대문 DDP·성인 1매 1만3000원) △사진전 ‘이매진 존레논’(서울 예술의전당·1만5000원) △사진전 ‘반고흐 빌리지’(부산 본다빈치스퀘어·1만5000원) 등 전시회 티켓을 50%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고객들은 포인트를 LG그룹 계열사가 공동 운영하는 ‘U+패밀리샵’에서 사용할 수 있다. 햇반·생수·샴푸 등 생활용품과 선풍기 등 가전제품, 프로 오메가 등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포인트를 사용해 10%(일반등급) 또는 15%(VIP등급)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plus point

연말 택시 탈 때 요금 할인도

SK텔레콤 고객이라면 이달 말까지 택시요금 할인 혜택도 챙겨볼 만하다. SK텔레콤은 택시요금을 월 5회까지 매번 1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택시요금으로 2만원을 내야 하면 2000원씩 5번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단 건당 최대 할인 금액은 5000원(택시요금 5만원의 10%)이다.

요금 할인을 받으려면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택시호출서비스 ‘티맵택시’ 앱으로 택시를 부른 후 결제 서비스 앱인 ‘T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면 된다.

이는 업계 1위인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 도입을 놓고 택시업계와 갈등에 빠진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카카오택시 고객을 티맵택시 쪽으로 유인하기 위해 내놓은 할인 혜택이다.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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