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르노·닛산 연합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체포됐습니다. 출장에서 돌아와 일본 하네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도쿄지검 특수부가 잡아들인 것이지요. 이날 밤 곤의 심복으로 불렸던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 사장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너무하다 싶을 만큼 곤 회장을 비난하더군요. 유가증권보고서에 곤 회장 보수가 실제보다 적게 기재됐고, 파리·레바논 등에 회사가 구입한 주택을 곤 회장이 사용(私用)하는 등, 그가 권력을 남용했다는 취지였습니다.

일본에선 이를 ‘닛산의 변(變)’이라 부르기도 하더군요. ‘혼노지(本能寺)의 변’을 떠올리게 합니다. 전국시대를 끝낸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혼노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심복 아케치 미쓰히데(明智光秀)의 기습에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 역사적 사건 말입니다.

19년 전 닛산 지분을 인수한 르노에서 파견됐던 곤은 닛산을 부활시킨 영웅이자, 일본 구(舊)경영의 폐해를 깬 혁신가입니다. 곤이 닛산에서 처음 한 일은 부정부패와 비효율의 온상이었던 계열 부품 업체를 단칼에 정리한 것입니다. 이때 곤의 지시에 따라 손에 피를 묻혔던 장본인이 바로 사이카와였습니다. 그렇게 곤의 신임을 받아 작년에 닛산 사장까지 오른 그가 쿠데타를 일으킨 셈이지요.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는 20일 사이카와 사장을 카이사르를 배반한 브루투스에 비유했습니다.

21일 자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도 “곤 회장을 축출하기 위한 음모의 향기가 난다”고 썼는데요, 그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르노는 현재 닛산 지분을 43% 갖고 있습니다. 실효 지배 중이지만 지배 지분을 갖고 있지는 못하죠. 르노 지분 15%를 갖고 있는 프랑스 정부의 마크롱 대통령이 곤에게 르노가 닛산을 영구 지배할 방안을 짜라고 압박했고, 이를 용납할 수 없었던 닛산 일본인 경영진, 혹은 아베 정부까지도 연결될 수 있는 배후가 거사에 나섰다는 추정입니다.

22일 닛산 이사회가 곤 회장을 해임했지만 끝난 건 아닙니다. 닛산을 지배하고 있는 르노의 이사회는 곤 회장의 해임을 일단 유보했습니다. 곤이 역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긴 법정공방으로 갈 수도 있고 쿠데타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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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마일이 바꿀 한국 미래 기대돼

지난주 ‘이코노미조선’의 커버스토리 ‘新물류전쟁: 라스트마일을 잡아라’를 재밌게 읽었다. 얼마 전 다이어트 때문에 주문한 샐러드가 새벽에 집 앞에 와 있는 것을 보고 감탄했는데, 이것이 바로 라스트마일의 한 종류라는 것을 알게 되니 새삼 신기했다. 앞으로 라스트마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 나 같은 소비자의 삶도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빠르게 바뀔 미래 한국 물류·유통 업계의 모습이 기대된다.

- 강민서 DDB코리아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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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중국 기업 분석 기사 유익

‘오광진의 중국 기업 열전’ 시리즈를 재밌게 읽고 있다. 매체마다 중국 관련 기사가 넘쳐나지만 현장감 있는 분석을 곁들인 심도 있는 분석 기사는 흔치 않은 것 같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국과 안보 동맹을 굳건히 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실리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시리즈에서 실마리를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 박성헌 신촌 고운미소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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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베끼는 ‘추지’의 사업 모델 흥미로워

미국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추지’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기사를 재밌게 읽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있는 아이템을 즉각적으로 분석하고, 불과 17일 안에 똑같은 제품을 100달러 미만으로 받아볼 수 있다니, 그 아이디어와 실행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추지의 사업 모델을 보면서 굳이 전에 없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비자가 열렬히 원하는 곳에 촉각을 집중해야한다.

- 박수진 엣지커뮤니케이션즈 차장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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