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라는 할리우드 공포영화가 있습니다. 어느날 밤 행인을 차로 친 남녀 고등학생들이 시체를 유기한 채 진실을 덮어버리지만, 1년 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라고 적힌 편지가 날아오고 관련 인물들이 하나둘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입니다.

조선산업과 함께 한국 제조업 양대 축이었던 자동차산업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국내 유일의 글로벌 자동차회사인 현대차그룹은 7~8년 전만 해도 연간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우량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나 줄었습니다. 그마저도 자동차 부문의 2520억원 적자를 다른 부문 이익으로 벌충한 것이라고 합니다. 7~8년 전 10%를 넘었던 영업이익률은 이제 1% 지키기도 어려운 처지입니다.

요즘 들어 부쩍 제게 ‘현대차 괜찮은거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2006~2013년 일간지 자동차담당 기자를 했었고, 2016년에는 ‘왜 다시 도요타인가’라는 책을 썼기 때문일 겁니다. 2년 전 낸 책에서 저는 도요타가 어떻게 2010년 1000만대 리콜 이후의 연쇄 위기를 뚫고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부활했는지, 현대차가 도요타의 과거에서 배워 변화하지 않으면 왜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는지를 썼습니다.

현대차 위기는 현상적인 것이고 많은 원인이 축적된 결과일 뿐입니다. 본질을 알려면 현대차가 2010년 이후 몇 년간의 여름날, 즉 자사 역사상 가장 돈을 많이 벌던 시절에 무엇을 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했던 일 가운데 딱 세 가지만 들어보겠습니다. 세 가지 판단은 모두 현대차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자만하던 시기에 이뤄졌습니다. 첫 번째는 2011년 현대건설 인수, 두 번째는 2010년부터 2013년에 걸쳐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철강 생산시설을 대폭 확대한 것, 세 번째는 2014년에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6000억원에 매입해 신사옥을 짓기로 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철강 증산은 본업 경쟁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특히 건설과 부동산은 자동차의 미래 경쟁력 향상과 큰 관련이 없습니다. 미래 자동차산업이 자율주행차, 전기차, 공유서비스 등으로 이행한다고 한다면, 철강 역시 자동차라는 본업의 핵심인가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현대차가 왜 위기냐’는 물음에 대한 제 대답은 간단합니다. 그들이 ‘지난 여름에 한 일’이 무엇이었는지를 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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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유익한 ‘이코노미조선’ 포토뉴스

언젠가부터 ‘이코노미조선’ 커버기사에 이어 등장하는 ‘포토뉴스’를 기대하며 찾아 읽고 있다. 한 주간 있었던 지구촌의 굵직한 사안이나 신기한 볼거리, 주요 이벤트를 담은 고화질 사진에 기사를 곁들여 가독성이 높고 재밌다. 얼마 전 개통한 55㎞ 길이의 중국 강주아오 대교 개통이나 ‘김빠진’ 파리 모터쇼’ 관련 포토뉴스처럼 시의적절한 사안을 현장감 있게 풀어내기 위한 노력도 인상적이다.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곁들인 포토뉴스를 계속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정세훈 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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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배우는 도시재생

지난주 ‘이코노미조선’의 ‘거꾸로 가는 한국 도시’ 커버스토리가 인상 깊었다.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개발 관련 뉴스를 챙겨보는 편인데, 한국의 도시재생은 단순히 보도블록을 다시 깔고 벽화를 그리는 정도의 수준이 많아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가소메터 시티’는 달랐다. 기존 시설을 보존하면서도 주민들의 활용도를 최대한 고려해 성공적으로 도시를 재생시켰다. 한국 전문가들도 이곳을 다녀왔다고 한다. 점점 나아질 한국 도시재생을 기대한다.

- 유지선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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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형식 도입한 해외칼럼, 교육적

매주 잡지를 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보는 코너가 해외칼럼이다. 래리 서머스,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경제·경영 ‘구루’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아쉬웠던 점은 가끔 배경 지식이 부족한 주제에 대한 칼럼이 나오면 읽어내려가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개편은 가려웠던 부분을 속시원히 긁어줘 무척 좋았다. 참신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된 배경 설명과 해설이 대가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 하용수 광운대 경영학과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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