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서 ‘왕따 논란’을 일으켰던 김보름 선수가 자신에 대한 계속된 인신공격 때문에 심리치료 중이라고 합니다. 여자 팀추월 8강 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동료 노선영 선수를 멀찍이 떨어뜨린 상태로 경기를 마쳤고, 이후 인터뷰와 태도 문제까지 겹쳐 ‘국민적 비난’을 받았지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지난 호 커버스토리 주제였던 ‘스포츠 리더십’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이번 일이 요즘 한국 사회의 퇴행성을 보여주는 일면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논의는 사라지고, 문제의 단면이나 개인에 대한 분풀이에 집착하는 것 말입니다. 지난 호에서 강조했듯, 조직이 뛰어난 성과를 내려면 팀워크가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팀워크가 만들어지려면 좋은 리더십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선수 개인이 아니라 조직의 리더십에서 찾아야 합니다.

반면 평창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 여자 팀추월 팀은 좋은 리더십이 어떻게 시작되고 또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그 리더십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일본 스피드 스케이팅 팀이 딴 메달이 제로(0)였던 것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습니다. 일본은 선수 개인에게 비난 화살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문제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전략과 훈련 방법을 바꿨습니다. 일본 빙상연맹은 특히 팀추월이 2006년 공식 도입된 역사가 짧은 종목임에 주목하고, 일본이 체계적 전략을 세워 연습하면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연맹은 이전까지 각 선수 소속팀에 훈련을 맡기던 것을 연맹이 통합 운영하는 체제로 바꿨습니다. 또 경기 중 선수 3명의 위치·간격과 공기저항의 상관관계를 분석, 3명의 줄이 좌우로 40㎝만 어긋나도 강한 공기저항을 받는 것, 앞뒤 선수 간 거리가 130㎝까지는 공기저항이 별로 커지지 않는 것을 첨단과학 실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대표팀을 연간 300일간 합숙시키면서 선수끼리 옆으로 어긋나지 않고 가까이 붙어 달리도록 하는 강훈련을 반복시켰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인에 대한 분풀이에서 끝난다면 속은 잠시 시원할지 몰라도 그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지, 더 잘할 수 있을지, 원인과 방법을 찾고 시스템을 고쳐야 합니다. 이런 것을 이뤄낼 수 있는 리더십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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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대표팀 만든 리더십 배워야

평창동계올림픽 내내 여자 컬링 경기를 맘 졸이며 봤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영미!’라는 외침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김민정 감독과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 등 여자 컬링 대표팀을 만든 주역들의 인터뷰를 재미있게 읽었다. 올림픽 기간에 여자 컬링 대표팀이 감동과 환희를 줬다면, 이제는 우리 사회 전반에서 그들을 만든 리더십을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강태우 SBS 라디오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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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의 빠른 결단력 인상적

두산중공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체코의 스코다파워를 인수했다는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박지원 당시 두산중공업 사장은 그룹 전체가 휘청이던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코다파워 인수를 밀어붙였다. 박 사장의 결단력이 없었다면 두산중공업은 물론 두산스코다파워 역시 지금의 위치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더의 현명하고 빠른 결정은 회사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

- 김도연 디에스글로벌로직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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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비치 리더십’ 경영 접목할 만

20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NBA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일궈낸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의 리더십을 다룬 기사를 통해 리더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열린 소통과 지적 자극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든 점은 기업 경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리더들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원창훈 좋은아침연수원 대표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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