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일본 니가타 지진으로 리켄(理硏) 공장이 무너졌습니다. 이때 일본의 12개 모든 자동차 회사가 생산 차질을 빚었습니다. 리켄은 엔진·변속기 내부를 밀봉하는 링을 만드는 업체인데요. 품목에 따라 일본 시장의 50~70%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지진이 나고서야 이 회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던 겁니다. 리켄 부품 혹은 리켄 부품이 들어간 일본산 변속기를 받아 쓰던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당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처럼 일본 소재·부품 업체 중에는 제품의 세계 점유율이 50%를 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업체가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 그 부품을 꼭 넣어야 만들 수 있는 완제품의 생산도 함께 중단될 수 있지요. 세계 최고의 기술력, 세계 최고 점유율을 가진 소재·부품 업체가 여전히 많다는 게 일본의 저력입니다.

일본이 이달 들어 한국에 대해 일부 반도체 재료의 심사를 부활시키는 수출 규제에 나섰습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는 이도 있지만, 한국은 이번 조치를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우선 일본 정부가 예시한 세 품목을 보면 일본 업체 점유율이 최대 90%에 달합니다. 각각의 소재 자체로는 특출할 게 없지만, 완제품의 전체 공정을 놓고 보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급소를 찍는 형국입니다. 12년 전 자동차 업계의 리켄 사태처럼 말입니다. 문제는 이런 카드가 일본에는 꽤 많다는 겁니다.

더 중대한 심각성은 한국을 대하는 일본의 자세에 있습니다. 정치인의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정밀한 보복 조치를 기습적으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이것은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 보입니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보복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좋지 않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무역 파트너일 뿐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 협력하고 우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좋고 싫고를 떠나 우리의 생존과 국익이 달린 일입니다. 지정학적으로도 일본과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상대가 내는 신호를 계속 무시하고 우리 주장만 앞세운다면, 일본의 경제 보복은 이제부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Reader’s letter

26년간 직장생활 돌아보게 돼

그동안 직장 내에서 여성의 지위가 급격히 달라졌고 긍정적인 변화가 많았다. 여성의 사회 진출, 취업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지만, 오랫동안 유지할 기반은 약하다. 딸이 태어났을 때, 그 아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가되면 육아 환경이 개선될 줄 알았다. 하지만 20년간 그만큼 변하지 않은 분야도 없어 보인다. 취업률은 높아졌지만,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고 비중이 큰 자리를 맡는 여성들을 만나기는 여전히 어렵다.

- 박민진 인텔코리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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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성희롱 문제도 여전

지난 커버스토리인 ‘조직의 미래, 여성이 답이다’의 기사들은 직장 내 여성의 문제를 전반적으로 잘 다뤘다. 그러나 성희롱 문제가 상대적으로 거의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짧지 않은 직장 생활에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지금은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중소기업이나 열악한 환경의 직장에서는 여전히 성희롱 문제가 있다고 한다. 여성이 맘 놓고 직장 생활을 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 박은혜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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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서비스 개선됐으면

택시 ‘이대로 괜찮을까요’ 코너를 눈여겨봤다. 우리나라 택시에 대한 불만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급가속·급제동에, 뭐가 그렇게 바쁜지 승객은 고려하지 않고 목적지로 빨리 달려갈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사납금 제도, 공급 과잉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일본 사례를 보니 우리나라도 그렇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타다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어쨌든 우리나라 택시들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 송원근 대학생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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