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 회장이 7월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SK 공동 제공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 회장이 7월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SK 공동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월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5월 13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6월 22일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배터리 생산 현장에서 만났다. 글로벌 전기차 4위(현대·기아차) 그룹과 올해 1~5월 기준(SNE리서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LG화학), 4위(삼성SDI), 7위(SK이노베이션) 총수들이 잇따라 만나 미래 배터리 개발 상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는 3사와의 협력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배터리 3사는 현대차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는 만남”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과 배터리 3사 총수가 연쇄 회동을 한 후 현대차의 배터리 합작사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9년 612만 대에서 2025년 2213만 대로 6년간 3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자사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23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2025년에는 단독으로 전기차 56만 대를, 기아차는 2026년까지 5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를 합쳐 세계 3위권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에 현대차그룹은 놓칠 수 없는 고객이며 강화된 환경 규제로 자동차 업계 입장에서도 고품질의 배터리를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은 LG화학 배터리를 주로 탑재해왔지만, 내년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1차 배터리 공급사로는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2차 물량은 LG화학이 따냈다. 삼성SDI의 경우 당장 현대차그룹에 공급하기로 계획된 것은 없지만,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미래 가능성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행은 이날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등이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을 공유했다. 이들은 고에너지 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Battery as a Service)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과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SK주유소와 충전소를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앞서 LG화학은 현대차에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이 5배 긴 ‘장수명 배터리’와 에너지 밀도가 2배 높은 ‘리튬황 배터리’, 기존 양산 공정을 활용해 생산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등의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다양한 부품사를 경쟁시켜 어떤 기술이 더 가능성이 있는지 탐색하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 조선일보 DB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 조선일보 DB

삼성전자 2분기 깜짝 실적
영업이익 8조…전망치 넘어 반도체 탄탄, 스마트폰·가전 양호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월 7일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3% 증가한 8조1000억원, 매출은 7.36% 감소한 52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증권사들이 전망한 영업이익 최대 추정치가 7조원 초반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다.

8조원의 영업이익에는 우선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하는 반도체 부문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서버·PC 반도체 수요가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이 기간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을 5조원 중반대로 예상한다.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 실적은 1분기보다는 안 좋지만, 5월 이후 코로나19 영향이 줄며 수요 감소 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사업부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맞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와 제주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와 제주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주항공 사실상 이스타 포기 수순
“이스타, 인수 선행조건 해결해야” 이스타 구조조정 놓고 책임 공방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난항이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7월 15일까지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다 인수 자체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어 M&A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제주항공이 언급한 선행조건은 1000억원 가량의 미지급금을 해결하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자금난에 빠진 이스타항공이 이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워 제주항공이 사실상 계약 파기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7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트남에서 기업결합심사가 끝나 제주항공이 수행해야 할 선행조건은 모두 완료했지만, 이스타항공의 선행조건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을 놓고도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항공 노선 운항 중단과 구조조정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이스타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맞섰다.


대웅제약의 ‘나보타(왼쪽)’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사진 조선일보 DB
대웅제약의 ‘나보타(왼쪽)’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사진 조선일보 DB

메디톡스 손들어준 美 ITC
대웅제약 타격 불가피 5년 가까이 벌인 균주 전쟁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보톨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출처를 놓고 5년 가까이 벌인 소송에서 승기를 잡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행정판사는 7월 6일(현지시각)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예비판결했다. 판결이 확정되면 대웅제약은 10년간 미국에서 보톡스 제품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를 팔 수 없게 된다. 이번 결과는 국내에서 진행 중인 민·형사소송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명백한 오판”이라고 반발하며 이의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예비판결이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어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대웅제약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톡스는 국내에서도 균주 도용 논란을 두고 지난 2017년부터 대웅제약과 민·형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월에는 미국 파트너사인 앨러간과 함께 같은 이유로 ITC에 대웅제약과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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