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 최초의 순수 전기차 타이칸. 사진 포르셰코리아
포르셰 최초의 순수 전기차 타이칸. 사진 포르셰코리아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포르셰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용 충전기 ‘슈퍼차저(급속 충전소)’를 앞세운 테슬라에 맞서 포르셰가 급속 충전소 ‘HPC’를 필두로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포르셰는 국내 전기차 보급이 궤도에 오르면 타이칸 등 포르셰 전기차만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르셰코리아는 이마트 서울 성수점과 양재점을 비롯한 전국 10개 주요 장소와 9개 공식 전시장 등에 320㎾급 초급속 충전기를 배치해 ‘포르셰 HPC 충전소’를 구축한다. 각 충전소에는 두 개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한다. 동시에 전국 50여 곳에 달하는 ‘포르셰 데스티네이션’에 7㎾급 완속 충전기 120여 기도 보급한다.

이마트 성수점과 양재점에는 AC 완속 충전기 2기와 DC 급속 충전기 2기가 배치돼 있다. 포르셰 이외에 타 브랜드 전기차도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국내 포르셰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 테슬라 슈퍼차저와 마찬가지로 포르셰 전기차에만 이용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 요금은 1년간 무료, 이후에 유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포르셰코리아 관계자는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등 경쟁력 있는 전동화 제품들을 한국 시장에 투입하는 만큼 소비자가 편리하게 충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 물론 포르셰만의 가치를 전달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셰코리아는 올해를 한국 시장에서 전동화 원년으로 삼고 신차 출시 및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이다. 6월 16일 서울에 있는 포르셰 스튜디오 청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르셰는 이르면 11월 타이칸 한국 출시 계획을 알렸다.

타이칸은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전기 스포츠카다. 엔트리급인 타이칸 4S에도 79.4㎾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포르셰 HPC를 이용할 경우 충전 5분 만에 100㎞를 주행할 수 있고, 잔여 전력이 5%여도 20여 분 만에 80%까지 채울 수 있다. 회사가 타이칸의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급속 충전기를 통한 간편한 충전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이유다.


홀가 게어만 포르셰코리아 대표가 6월 16일 포르셰 스튜디오 청담에서 열린 ‘2020 미드 이어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회사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안효문 IT조선 기자
홀가 게어만 포르셰코리아 대표가 6월 16일 포르셰 스튜디오 청담에서 열린 ‘2020 미드 이어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회사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안효문 IT조선 기자
서울 성수동 이마트 성수점에 있는 포르셰 전기차 충전소. 완속 충전기 2기와 급속충전기 2기가 배치됐다. 사진 포르셰코리아
서울 성수동 이마트 성수점에 있는 포르셰 전기차 충전소. 완속 충전기 2기와 급속충전기 2기가 배치됐다. 사진 포르셰코리아

테슬라와 유사한 포르셰의 행보

업계에서는 포르셰의 행보에서 테슬라와 유사성을 찾는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테슬라 슈퍼차저는 32곳, 완속 충전소(데스티네이션)는 200곳이다. 슈퍼차저는 충전기 형태가 다른 차들과 달라 오직 테슬라 전기차만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부산 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서울 강동, 의정부, 경기 동탄, 경북 울진, 전남 순천 등 6곳에 슈퍼차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테슬라 역시 충전 유료화를 추진한다. 5월 초부터 산업통상자원부에 전기차 충전 사업자 등록을 위한 신청·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르면 연내 충전 유료 서비스를 시행한다. 충전 요금 및 유료화 시점은 사업자 등록 절차 종료 후 본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가 전용 급속 충전기 슈퍼차저로 충전 불안감 해소 및 브랜드 충성도를 높였다”며 “스포츠카 부문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포르셰 역시 전용 충전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lus point

포르셰 최초 전기차 ‘타이칸’ 이르면 11월 한국서 탄다

포르셰는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올해 하반기 출시하고,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등 하이브리드 제품도 추가한다. 홀가 게어만 포르셰코리아 대표는 6월 16일 포르셰 스튜디오 청담에서 열린 ‘2020 미드 이어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홀가 게어만 대표는 브랜드 최초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의 출시 일정을 알렸다.

하반기 엔트리급 타이칸 4S를 시작으로 2021년 타이칸 터보와 터보 S를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가격은 타이칸 4S 1억4560만원, 타이칸 터보 1억9550만원, 타이칸 터보 S 2억3360만원이다. 가장 큰 관심사인 타이칸은 11월, 늦어도 12월 출시된다. 

타이칸은 지난해 9월 독일을 시작으로 판매에 돌입한 E세그먼트 전기 스포츠카다. 양산차 공개 전 프로젝트명인 ‘미션 E’로 알려진 차다. 엔트리급인 타이칸 4S조차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79.4㎾h 용량의 배터리와 듀얼 모터를 장착, 최고 출력 429마력, 최대 토크 65.3㎏·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으로 407㎞(WLTP 기준) 주행할 수 있다.

고성능 타이칸 터보 S는 93.4㎾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 항속 거리 412㎞(WLTP 기준)를 인증받았다. 최고 616마력, 최대 107.1㎏·m의 힘을 낸다. 순간적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런치 모드를 활성화하면 최고 출력은 750마력까지 치솟는다.

포르셰코리아는 타이칸을 필두로 하반기에도 신차 러시를 이어 간다. 대표 SUV 카이엔 및 카이엔 쿠페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하고, 마칸 GTS와 911 타르가, 타르가 4S 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 등을 올해 안에 투입한다. 전동화 제품 확대와 함께 충전 인프라도 확충한다. 포르셰의 전동화 전략은 최근 2년간 국내에서 견실한 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다.

게어만 대표는 “포르셰코리아는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한국 시장에서 4200대 이상 판매고를 달성하며 미래 제품 전략의 초석을 다졌다”며 “올해도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8세대 신형 911과 브랜드 최초 쿠페형 SUV 카이엔 쿠페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5월 기준 3433대라는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르셰코리아는 아티스트 다니엘 아샴과 협업해 제작한 ‘다니엘 아샴 포르셰 911’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다니엘 아샴 포르셰 911’은 신형 포르셰 911 카레라 4S를 기반으로 크리스털 결정이 차체를 침식한 듯한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안효문 IT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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