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전문기업 태림의 공장 내부. 사진 글로벌세아
골판지 전문기업 태림의 공장 내부. 사진 글로벌세아

글로벌세아는 골판지 전문기업 태림포장·페이퍼·판지에 대한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1월 9일 밝혔다. 1월 3일 중간납입을 통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이복진 대표이사를 선임한 후 이번 공시를 통해 7000억원 수준의 지분 인수를 완료한 글로벌세아는 이종업종을 추가한 사업 다각화로 본격적인 그룹사 체계를 선언했다.

인수 주체인 세아인베스트먼트㈜가 준비한 자금의 경우, 산업은행을 골자로 한 38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외하면 전액 세아상역의 자금으로 진행됐다. 세아상역은 보유 현금과 기타 자산 등을 활용해 나머지 인수자금을 모두 충당했다.

지주사 글로벌세아의 최대 자회사이기도 한 세아상역은 의류 수출 업계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기업으로, 단일 연 매출만 2조원에 달하는 알짜기업으로 꼽힌다. 2019년에도 수익성을 유지한 세아상역의 연결재무제표는 4월쯤 공시될 예정이다.

2018년 세아STX엔테크(구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에 이어 또 하나의 이종업을 추가한 글로벌세아는 지속 성장을 위한 중요한 조각으로 태림을 선택하며 명실상부한 그룹사 체계를 갖췄다.

태림은 골판지 업계 부동의 1위 기업이다. 원지(폐지를 이용해 만드는 골판지의 주재료)부터 원단, 상자까지 자체 생산이 가능한 ‘수직계열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인수 주체인 세아상역과도 유사점을 보인다.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외부 시장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골판지 업계 역시 호황기가 기대되고 있어 태림의 전망은 밝다. 한국의 폐골판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폐지 수입량 제한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며 골판지 제조사들의 수익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장의 발달로 택배 상자 등의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현대백화점, 마켓컬리 등 국내 유수의 유통 업체들이 친환경 트렌드(유행)를 주도하며 플라스틱에서 골판지 위주의 패키징(포장) 전략을 내놓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도 제품 고정박스 등에서 부직포 위주에서 종이 소재로 대체하는 추세다. 파손 방지용 충전재 역시 스티로폼에서 종이로의 전환이 시도되는 등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그룹사와 시너지 효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해 10월 IMM과 인수체결식에서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은 “세계로 뻗어 나가는 태림을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차적으로는 글로벌세아가 보유한 내수 패션그룹인 인디에프(트루젠, 조이너스, 꼼빠니아, 바인드 등)와 골프웨어 전문기업 S&A(톨비스트)와 단순한 시너지 효과를 예상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면 기대 효과는 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세아상역이 의류를 제조하는 동남아·중미 지역으로의 진출 시 자체 법인에서의 제품 포장은 물론, 걸음마 단계를 막 시작한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 역시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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