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티스트 모랑(Baptiste Maurand) 국립 공공 토목학교 (ENTPE), 국립 교량-도로 대 건축학 박사, 생태와 연대 전환부, 교통부
밥티스트 모랑(Baptiste Maurand)
국립 공공 토목학교 (ENTPE), 국립 교량-도로 대 건축학 박사, 생태와 연대 전환부, 교통부

“2021년 프랑스 주요 항만 3개를 통합 운영하는 단일 연합체가 출범합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은 밥티스트 모랑(Baptiste Maurand) 아로파 대표이사(CEO)는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항만을 통합해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아로파(HAROPA)는 프랑스의 ‘르아브르(Le Havre)’ ‘루앙(Rouen)’ ‘파리(Paris)’ 등 3개 항만을 관리, 운영하는 주체다. 연합체였지만 따로 CEO를 두고 운영되는 각 항만은 지난해부터 통합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2019년 기준 해운 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르아브르항의 물동량(약 287만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은 세계 67위, 유럽 13위, 북유럽 6위였다. 유럽 1~3위인 로테르담(세계 11위·약 1451만TEU), 앤트워프(13위·1110만TEU), 함부르크(19위·873만TEU)와 비교하면 적다. 하지만 루앙, 파리항을 통합하면 북유럽 5위로 올라선다. 프랑스 북서부의 르아브르항은 전통의 무역항으로 북대서양을 통해 서유럽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다. 이 항만과 파리를 센강이 연결하는데, 루앙항은 그 중간에 있다. 파리까지 논스톱으로 물류가 이동할 수 있다.


유럽 항만사 중 아로파의 강점은.
“지리적으로 르아브르항은 프랑스 내륙 깊숙한 곳으로 연결되는 항만이다. 유럽 전체로 지도를 확대해 보면 파리를 통해 동부 프랑스, 독일, 스위스, 북부 이탈리아까지 한 번에 연결된다. 항만 통합을 통해 효율적으로 물류를 운송할 수 있다. 국가 간 물류 이동은 대형 화물선을 통해 이뤄진다. 이후 컨테이너가 배에서 내려져 철도나 대형 트럭 등을 이용해 주문자에게로 이동한다. 최종 소비자에게 닿는 ‘라스트마일’ 단계에서는 전기차,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이용한다. 이 부분에 집중하려 한다. 대형 화물선이 르아브르항에서 물건을 실어 나르면, 이후 바지선 등을 통해 파리까지 이 흐름을 연결하는 것이다. 파리에서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할 수 있다. 다중 운송 시스템이다.”

한국도 프랑스의 주요 교역국이다. 두 나라를 오가는 수출입 물량도 부산항과 아로파를 통해 이뤄지곤 한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상품은 자동차 반제품, 타이어, 백색가전 등이다. 아로파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상품은 제빵 원료, 화학 제품, 유제품 등이다.

항만 CEO로서 체감하는 한·불 관계는.
“물동량에서 한국과 교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지난 5년간 8.5% 증가했다. 한국은 중요할 뿐만 아니라 성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은.
“유럽연합에 국경이 다시 세워지고 세관도 생긴다는 뜻이다. 빠르게 국경을 통과하던 상품이 세관에 가로막혀 긴 줄이 생기게 될 것이다. 경제가 둔화할 수도 있다. 다만 우리는 오래전부터 브렉시트에 대비했다. 세관 통과 전 트럭이 대기할 수 있는 터미널을 증축했다. 또 브렉시트 직후 첫 주에 발생할 여러 혼란에 대비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할 계획도 세워놨다. 기회도 엿보인다. 영국과 국경을 마주한 아일랜드는 브렉시트로 타격을 입게 된다. 아일랜드로 물류가 들어가려면 영국을 통과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두 차례 통관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일랜드 정부는 프랑스 정부에 유럽 대륙에서 아일랜드로 직접 들어가는 새로운 물류 길을 만들자고 제안한 상태다.”

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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