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옛날 소주인 증류식 소주는 누구나 마실 수 없는 고급술이었다. 귀한 쌀을 재료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소줏고리를 세워 한 방울 한 방울 받아내는 그 정성스러운 과정을 통해 겨우 소량만 맛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희석식 소주가 나오면서 소주는 누구나 값싸게 마실 수 있는 대중주가 됐다. 하지만 소주의 명가를 자처하는 하이트진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귀한 고급 소주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소주 브랜드가 ‘진품(眞品)소주’라고도 불리는 ‘일품진로’다. 100년 전통의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진로의 블렌더들이 참나무통을 10년간 숙성 관리해 만든 소주다.

그런데 이 일품진로에서도 더 오랜 숙성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현존 증류소주 중 최상급 제품’으로 탄생한 ‘일품진로 18년산’이 출시됐다. 참나무통에서 18년간 숙성된 원액 100%의 차별화된 품질을 자랑한다. 워낙 귀한 술이라 1년에 딱 6000병만 생산한다. 술병 라벨에는 그 병의 고유 넘버링을 뜻하는 ‘0001/6000’이라는 숫자가 있다. 총 6000병 중에 첫 번째 ‘일품진로 18년산’이라는 뜻이다. 한 병 한 병이 저마다의 고유성을 지닌 예술작품 같은 술이라는 걸 그 숫자를 통해 보여준다.

‘일품진로 18년산’이 마치 술 제조 명인들이 작품을 만들듯 한 땀 한 땀 만들어내 내놓은 술이라는 걸 알게 해주는 건 그 제조 과정이다. 잘 영근 쌀알만을 골라 밥을 짓고, 오랜 시간 정성껏 발효시켜 쌀 술덧을 만들고, 여기에 무려 100년간 축적해온 하이트진로의 증류 기술이 더해진다. 이렇게 탄생한 원액은 위스키의 숙성 방식인 오크통에서 18년의 긴 세월 동안 특유의 향미를 갖는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일품진로 18년산’은 숙성을 위해 참나무통에 들어가는 원액에서도 향이 깊고 풍미가 최고조인 극소량의 중간층 원액만을 모아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즉 술을 만드는 원액도 처음 걸러져 나오는 부분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이 맛에 차이가 있는데 보통은 이걸 다 섞어서 술을 만든다. 하지만 ‘일품진로 18년산’은 풍미가 떨어지는 처음 원액과 잡미가 강한 마지막 원액을 버리고 향이 최고로 좋고 맑은 중간 원액만을 사용한다. 결국 원액의 앞뒤 3분의 2를 버리고 남은 3분의 1만으로 만들기 때문에 1년에 6000병만 엄선돼 나올 수밖에 없다.


‘일품진로 18년산’에 해외 술 장인도 찬사

최근 일품진로 18년산은 하이트진로가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서 3일간 개최한 한국 주류문화체험인 ‘코리아 스피릿(COREA SPIRIT)’에서 해외의 유명한 술 장인들에게 찬사받았다. 샴페인의 명가 떼땅져(TAITTINGER)의 대표 클로비스는 ‘일품진로 18년산’을 “위스키를 뛰어넘는 균형 잡힌 증류주”라며 “조금의 부정적인 잡미도 느낄 수 없는 매우 깔끔한 끝 맛”을 가졌다고 평했다. 일본 다카시미즈의 사케 장인 카토우 히토시는 “경쾌한 주질 속에 강렬한 참나무통의 향과 섬세한 맛”이 느껴진다고 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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