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좋은 스토리에 목을 맨다. 어쩌면 사업에서 성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총성 없는 전쟁’보다 더 흥미로운 영화 소재는 없을지 모른다.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경쟁자들을 상대로 성공을 꿈꾸는 약자들의 이야기, 경영인들이 매일 직면하는 일상적인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탐구, 혹은 세계를 뒤흔든 금융위기 등 경영과 관련된 수많은 영화들이 흥행하고 있다.

경영인들은 때로는 본인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영화 주인공을 보며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얻는다. 때론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 우연히 본 영화 한 편이 리더십 방식 등 경영철학을 확립시켜주기도 하고, 어릴적 본 영화에서 받은 영감이 그를 경영인의 길로 이끌기도 한다. 최고경영자(CEO)가 영화에서 받은 아이디어를 직접적인 사업이나 제품으로 연결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영인들이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찾는, 또는 찾아야 하는 이유다.

미래는 경영인들에게 더 많은 영감과 상상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급속한 디지털화에 따라 불과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경영학 이론에 예술가가 작품을 창조하는 과정을 덧붙여 경계를 허물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품’이 아닌 ‘작품’을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경영 효율성만 강조해서는 파괴력 있는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생존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코노미조선’은 디지털시대 경영 영감의 원천으로 주목받는 영화와 음악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CEO, 금융회사 대표, 교수, 연구소장, 컨설팅회사 리더 등 ‘100인의 경영인이 꼽은 내 인생의 영화’ 설문조사를 실시해 경영인들이 어떤 영화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 영감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경영을 소재로 한 영화는 물론 용기와 감동을 주는 영화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설문에 참여한 한 CEO는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면서 법제도적인 제약에 걸려 조바심이 날 때가 많았다”며 “그럴때 직원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고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고 말했다.

한 금융인은 “주인공이 방황하며 ‘나’를 찾아가는 영화의 스토리를 보면서 경영인의 여정도 결국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그 길목에서 좋은 친구와 스승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많은 CEO들은 디지털이 강화될수록 인간의 본성에 관한 부분이 더 소중해질 것이라는데 같은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영화와 음악에서 영감을 얻는 해외 CEO와 기업의 사례도 취재했고, 영화 속 장면을 눈앞에 실현하려는 기업의 노력도 담았다. 엉뚱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부를 창출한 사례도 넣었다. 왜 영화와 음악 등 예술을 통해 영감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살펴봤다.

설 연휴를 맞아 CEO와 경제학자들이 추천한 볼만한 영화 10선도 넣었다. 세계적인 석학 앨런 크루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히든 챔피언’의 저자 헤르만 지몬 지몬-쿠허&파트너스 회장이 소개한 흥미로운 영화도 만나볼 수 있다. 해외 CEO들이 추천한 영감을 주는 음악도 소개한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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