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도펠마이어(Michael Doppelmayr) 인스부르크 고등기술학원 기계공학, 인스부르크 대학원 경영학
마이클 도펠마이어(Michael Doppelmayr)
인스부르크 고등기술학원 기계공학, 인스부르크 대학원 경영학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그룹의 4세 경영자인 마이클 도펠마이어 회장을 만난 건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2월이었다. 살을 에는 추위와 강풍 속에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결승전 관람을 마치고 지인의 초청으로 오스트리아 홍보관을 방문했을 때였다.

오스트리아 전통 공연이 곁들여진 흥겨운 만찬 자리에서 누군가 소개해줄 사람이 있다며 팔을 잡아끌었다. 도펠마이어라는 기업 이름도 그때 처음 들었다. 도펠마이어는 스키장과 관광지 곤돌라와 로프웨이 장비 제작과 설비 구축 분야의 세계 최대 기업이다. 1892년 설립돼 역사가 126년에 이른다. 그동안 89개국에 1만4600여 기의 관련 시설을 설치했다. 가족 기업으로 매출은 공개하지 않지만 1조원은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펠마이어는 평창올림픽 개최에도 적잖은 기여를 했다. 2016년 2월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키 월드컵 직전까지 곤돌라 공사가 지연돼 동계올림픽 개최 무산 위기까지 몰리자 당시 조양호 조직위원장이 오스트리아 빈으로 날아가 도펠마이어 회장을 만나 곤돌라 건설을 밀어붙였다.

도펠마이어 회장과 만남은 홍보관 한쪽 구석에 전시된 도펠마이어가 제작한 곤돌라에 걸터앉은 채로 15분 정도 이어졌다. 길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대화를 통해 관광 산업 강소국 오스트리아의 성장을 견인한 산업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창업 당시부터 로프웨이 전문 기업으로 시작했나.
“도펠마이어를 창업한 증조부는 대장장이였다. 창업 초기 주력 제품은 스케이트화의 금속 날이었다. 조부께서는 경영권을 이어받은 후 엘리베이터 제조업에 진출했고, 그게 로프웨이 분야 진출로 이어졌다.”

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은데 성공의 비결이 뭔가.
“도펠마이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편안함’이다. 현재 주력 제품은 10인승 캐빈형 곤돌라와 6인승 체어리프트다. 1년에 120~140개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는데 어떤 제품이건 고객의 취향과 필요에 최적화된 편안함을 구현하기 위해 고객의 이야기를 최대한 경청한다. 오스트리아 올림픽 위원회와의 파트너십도 큰 도움이 됐다.”

오스트리아의 산업 경쟁력은 어디에 있나.
“이웃 독일 자동차 기업의 부품을 많이 만든다. 관광도 중요한 산업이다. 여름과 겨울의 휴가 여행은 물론 빈과 잘츠부르크를 중심으로 한 도시 여행도 인기다. 부지런한 국민성도 큰 자산이다. 오스트리아는 산이 많은 지형 탓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이 때문에 성실함이 몸에 밴 것 같다. 한국의 경우와 비슷하다. 도펠마이어 직원들은 보통 오전 7시에 출근해 저녁 6~7시까지 근무한다.”

로프웨이 분야에서 주목하는 시장은 어디인가.
“역시 중국이다. 20년 전에 이미 중국 사업을 시작했다. 베이징 인근에 있는 지사에 약 12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중국 정부가 겨울 스포츠 보급과 관광 산업 경쟁력 강화에 관심이 많아 앞으로 좋은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

신사업 진출 계획은.
“출퇴근 수단으로 케이블카 보급에 관심 두는 도시가 늘고 있다.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 총 9개 라인의 출퇴근용 케이블카를 건설 중이다.”

이용성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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